창세기
43 장
(4) 심한 기근이 닥침과 막내아들 베냐민을 보냄 ― 43:1-14
2
그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곡식이 다 떨어져 갈 즈음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말하였다. “다시 가서, 양식을 조금 더 사 오너라.”
3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하게 경고하면서, ‘너희 동생과 함께 오지 않는다면 너희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4
아버지께서 동생을 저희와 함께 보내신다면, 저희가 내려가서 양식이 될 곡식을 사 오겠습니다.
5
그러나 동생을 보내지 않으신다면, 저희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저희에게 ‘너희 동생과 함께 오지 않는다면 너희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6
이스라엘이 말하였다. “너희는 왜 다른 동생이 있다는 말을 그 사람에게 해서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느냐?”
7
그들이 말하였다.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 친족에 대하여 아주 세세히 물으면서 ‘너희 아버지는 살아 계시냐?’, ‘너희에게 다른 형제가 있느냐?’라고 하기에, 우리는 묻는 대로 대답했을 뿐입니다. ‘너희 동생을 데려오너라.’라고 말할 줄을 저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8
유다가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말하였다. “그 아이를 저와 함께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일어나 가겠습니다. 그래야 저희도 아버지도 저희의 어린아이들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9
제가 직접 그 아이의 담보가 되겠으니, 그 아이에 대한 책임을 저에게 물으십시오. 제가 만일 그 아이를 아버지께 다시 데려와 아버지 앞에 세우지 못한다면, 제가 영원토록 아버지 앞에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10
저희가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벌써 두 번은 다녀왔을 것입니다.”
11
그러자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정히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이 땅의 특산물,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 향품과 몰약, 피스타치오와 아몬드를 포대에 담아 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거라.
12
돈도 두 배로 가져가거라. 너희 자루 어귀에 담겨 돌아온 돈은 되돌려주어야 한다. 아마도 그것은 실수였을 것이다.
13
너희 동생도 데리고,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다시 가거라.
14
모든 것을 충족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긍휼을 베푸시어, 그 사람이 남은 형제와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보내 주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자식들을 잃어야 한다면 잃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C. 야곱의 체험 - 계속)
(5. 성숙한 이스라엘의 다스리는 방면이 요셉에게 나타남-계속)
(k. 이스라엘의 아들들에게 알려지게 됨-계속)
(2) 형제들을 한층 더 시험함 ― 43:15-44:34
15
그리하여 그들은 선물을 마련하고, 또 두 배의 돈을 손에 들고 베냐민과 함께 길을 떠나 이집트로 내려가 요셉 앞에 섰다.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집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집으로 안내하여라. 그리고 짐승을 잡아 음식을 준비하여라. 이 사람들은 정오에 나와 함께 식사할 것이다.”
17
그는 요셉이 말한 대로 준비하고,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였다.
18
그들은 요셉의 집으로 안내되자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지난번 우리 자루 속에 담겨 되돌아온 그 돈 때문에 우리를 데려가나 보다. 그가 우리에게 달려들어 우리를 덮친 다음 나귀와 함께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나 보다.”
19
그들은 요셉의 집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 집 문 앞에서 말하였다.
20
“나리, 실은 저희가 지난번에 양식이 될 곡식을 사 가지고
21
숙박할 곳에 가서 자루를 풀고 보니, 각자의 자루 어귀에 저희의 돈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것을 저희 손에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22
저희는 양식이 될 곡식을 살 돈도 저희 손에 따로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는 전에 누가 저희의 자루 속에 그 돈을 넣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23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안심하시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하나님, 여러분의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그 자루에 보물을 넣어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돈을 나는 이미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데리고 나왔다.
24
그는 그 사람들을 요셉의 집 안으로 안내하고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였으며, 나귀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25
그들은 그곳에서 식사한다는 말을 들었으므로 정오에 올 요셉에게 바칠 선물을 정돈하였다.
26
요셉이 집 안으로 들어오자, 그들은 자기들 손으로 그 집에 가지고 들어온 선물을 요셉에게 바치고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27
요셉은 그들의 안부를 묻고 말하였다. “너희의 아버지, 너희가 전에 말한 그 노인은 평안하시냐? 아직 살아 계시냐?”
28
그들이 대답하였다.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평안하십니다.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은 몸을 굽혀 절을 하며 경의를 표하였다.
29
요셉은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의 아들, 곧 자기 동생 베냐민을 보고 “이 아이가 너희가 나에게 말한 막냇동생이냐?”라고 묻고 나서 또 말하였다. “아이야, 하나님께서 너를 은혜로이 대하시기 바란다.”
30
요셉은 자기 동생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여, 울 곳을 찾아 급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 거기서 울었다.
31
그러고 나서 그는 얼굴을 씻고 나와 자기를 억제하며 말하였다. “음식상을 차려라.”
32
하인들은 요셉을 위해 상을 따로 차렸고, 그의 형제들을 위해서도 따로 차렸으며, 요셉과 함께 식사하는 이집트 사람들을 위해서도 따로 차렸다.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혐오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33
그들은 요셉 앞에 앉게 되었는데, 맏아들부터 막내까지 태어난 순서대로 앉게 되자, 놀라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34
요셉은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가져다주게 하였는데, 베냐민의 몫은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더 많았다. 그들은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다.
44 장
1
요셉이 자기 집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저 사람들의 자루에 저들이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양식을 채우고, 각 사람의 은을 그들의 자루 어귀에 넣어라.
2
그리고 막내의 자루 어귀에는 곡식 값으로 가져온 그의 돈과 함께 내 은잔을 넣어라.” 그는 요셉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
3
날이 밝자마자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나귀를 끌고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4
그 사람들이 그 성에서 나와 그리 멀리 가지 않았을 때, 요셉이 자기 집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그 사람들을 쫓아가거라. 그들을 따라잡거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왜 선을 악으로 갚느냐?
5
이것은 나의 주인님께서 마실 때 쓰시는 것이 아니냐? 또 그분께서 점을 치실 때 쓰시는 것이 아니냐? 너희는 악한 일을 하였다.’ ”
6
그가 그들을 따라잡고 그들에게 그대로 말하였다.
7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리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나리의 이 종들은 결코 그런 일을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8
저희는 자루 어귀에서 나온 은도 가나안 땅에서 가져다가 나리께 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나리의 주인님 댁에서 은이나 금을 훔치겠습니까?
9
나리의 이 종들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그것이 발견된다면 그를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나리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10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그러면 이제 너희의 말대로 하자. 그것이 발견되는 사람은 나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은 죄가 없다.”
11
그들은 자기의 자루를 땅에 얼른 내려놓고 각자 자루를 풀었다.
12
그가 맏이의 자루부터 시작하여 막내의 자루까지 뒤지자,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되었다.
13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의 옷을 찢고서 각자 나귀에 짐을 싣고, 성으로 되돌아갔다.
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왔을 때, 요셉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그들이 요셉 앞에서 땅에 엎드리자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이런 짓을 하였느냐? 너희는 내가 정말로 점을 치는 그런 사람인 줄을 알지 못하였느냐?”
16
유다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나리께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저희가 무슨 변명을 하겠습니까? 또 저희가 결백하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 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습니다. 이제 저희와 그 잔이 발견된 아이가 모두 나리의 노예입니다.”
17
그러나 요셉이 말하였다. “내가 결코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 그 잔이 발견된 사람만 나의 노예가 되고, 나머지 사람은 너희 아버지에게로 평안히 올라가거라.”
18
그러자 유다가 그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나리, 이 종이 감히 나리께 한 말씀 드리도록 하여 주시고, 이 종에게 노여움을 품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리는 파라오 같으신 분이십니다.
19
전에 나리는 이 종들에게 ‘너희에게 아버지나 다른 형제가 있느냐?’라고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20
그때 저희는 나리께 ‘저희에게 연로한 아버지가 있고, 그가 노년에 얻은 막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형은 죽었고 그의 어머니의 아들로는 그 아이만 남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그를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21
그러자 나리는 이 종들에게 ‘그 아이를 나에게로 데리고 내려오너라. 내 눈으로 그를 보아야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2
저희는 나리께 ‘그 아이는 아버지를 떠날 수 없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아버지를 떠나게 된다면 그 아이의 아버지는 죽고 말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3
그런데도 나리는 이 종들에게 ‘너희 막냇동생이 함께 내려오지 않는다면, 너희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저희는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로 올라갔을 때, 나리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25
그 후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서 양식을 조금 더 사 오너라.’라고 말하였습니다.
26
그러나 저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냇동생이 저희와 함께 간다면 저희가 내려가겠습니다. 왜냐하면 막냇동생이 함께 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27
그러자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나의 아내가 나에게 아들 둘을 낳아 주었다.
28
그러나 한 아이는 내 곁을 떠났다. 나는 그 아이가 분명히 찢겨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오늘까지도 나는 그 아이를 보지 못하였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려갔다가 이 아이가 해라도 입게 된다면, 너희는 백발이 된 나를 고통 가운데 스올로 내려가게 만드는 것이다.’
30
그러므로 이제 제가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에 저 아이가 우리와 함께 있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생명이 저 아이의 생명과 서로 묶여 있는지라
31
아버지는 저 아이가 저희와 함께 있지 않은 것을 보고서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종들이 나리의 종인 백발이 된 저희 아버지를 슬픔 가운데 스올로 내려가게 하는 셈이 됩니다.
32
이 종은 저의 아버지에게 저 아이의 담보가 되겠다고 하면서 ‘제가 만일 저 아이를 아버지께로 다시 데려오지 못한다면, 제가 영원토록 아버지 앞에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33
그러니 이제 이 종을 저 아이 대신 나리의 노예로 여기에 남게 하여 주시고, 저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올라가게 하여 주십시오.
34
저 아이가 저와 함께 가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아버지에게로 올라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아버지에게 닥칠 불행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