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9 장
B. 이스라엘의 도덕적 상태가 소돔처럼 부패함 ― 19:1-30
1. 부패를 보여 주는 사건 ― 19:1-26
1
이스라엘 가운데 왕이 없을 당시에 에브라임 산지의 외진 곳에 한 레위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첩을 들였다.
2
그런데 그의 첩이 창녀 같은 짓을 하다가 그를 떠나 자기 아버지의 집이 있는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그곳에 넉 달 동안 머물렀다.
3
그래서 그 남편은 첩을 찾아가 구슬려 다시 데려오려고 하인과 함께 나귀 두 마리를 끌고 길을 떠났다. 그 여자가 그를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맞아들이자,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였다.
4
그의 장인인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붙들었으므로, 그는 삼 일 동안 장인과 함께 머물렀다. 그들은 먹고 마시며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5
사 일째 되는 날, 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하는데,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사위에게 말하였다. “떡을 조금 더 먹고 힘을 내서 가게나.”
6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는데,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부탁이네. 하룻밤 더 머물며 마음껏 즐기지 않겠는가?”
7
그 사람은 가려고 일어났으나 장인이 강권하므로 그날 밤도 다시 그곳에서 지냈다.
8
오 일째 되는 날 그가 아침 일찍 일어나 떠나려 하는데,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부탁이네. 무얼 좀 먹고 힘을 내서 한낮이나 지난 뒤에 가게나.” 그리하여 그 둘은 함께 먹었다.
9
그 남자가 첩과 하인을 데리고 가려고 일어서자, 장인인 그 젊은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말하였다. “보게나, 이제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어 가니, 밤을 여기서 지내게. 부탁이네. 보게나, 날이 저물어 가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밤을 지내면서 마음껏 즐기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길을 떠나 집으로 가게나.”
10
그러나 그 남자는 밤을 거기서 지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 길을 떠났다. 그가 여부스(곧 예루살렘)에 이르렀는데, 그에게는 안장을 지운 나귀 두 마리와 첩이 함께 있었다.
11
그들이 여부스에 이르렀을 때 날이 거의 저물어 가고 있었으므로, 하인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여부스 족속의 성으로 발길을 돌려 그곳에서 밤을 지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2
그러자 주인이 하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않은 이방인의 성으로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나쳐 기브아로 가자.”
13
그가 또 하인에게 말하였다. “자,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으로 가서 거기서 밤을 지내자.”
14
그들이 그곳을 지나 길을 계속 가다가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 근처에 이르자 해가 저물었다.
15
그들은 기브아로 들어가 밤을 지내려고 발길을 돌렸다. 그가 성에 들어가 성안 광장에 앉아 있었지만, 그들을 자기 집으로 맞아들여 묵게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16
마침 한 노인이 저녁이 되어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 출신인데, 기브아에 체류하고 있었다. 그곳 사람들은 베냐민 사람들이었다.
17
노인이 눈을 들어 성안 광장에 나그네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노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어디 가는 길이시오? 어디에서 오셨소?”
18
그가 그 노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왔는데, 에브라임 산지 외진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는 그곳 출신인데,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나의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 안으로 맞아들여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19
우리에게는 나귀들을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이 여종은 물론 이 종들과 함께 있는 하인이 먹을 떡과 포도주도 있어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20
그 노인이 말하였다. “그대에게 평안이 있기를 바라오. 그대의 모든 필요를 내가 채우게 해 주시오. 광장에서 밤을 지내서는 안 되오.”
21
그 노인은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나귀들에게 여물을 먹였다. 그리고 그들은 발을 씻고 나서 먹고 마셨다.
22
그들이 마음껏 즐기고 있는데, 그 성의 무뢰한들이 그 집을 에워싸고는 문을 두드리면서 집주인인 노인에게 말하였다. “노인장 집으로 들어온 그 남자를 내보내시오. 우리가 그와 상관 좀 해야겠소.”
23
그러자 그 집주인이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형제들이여, 안 되네. 그처럼 악한 짓은 하지 말게. 내가 이렇게 부탁하네. 이 사람이 내 집에 들어왔으니 그처럼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게.
24
여기 처녀인 내 딸과 그 사람의 첩이 있네. 부탁이네. 내가 그들을 데리고 나올 테니, 그들을 욕보이든 말든 자네들 보기에 좋을 대로 하게.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게.”
25
그러나 그들은 그 노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자기의 첩을 데리고 그들에게 나오자, 그들이 그 여자와 상관하였다. 그들은 새벽까지 밤새도록 그 여자를 욕보이다가 날이 샐 때에야 놓아주었다.
26
이른 아침, 그 여자가 노인의 집 입구에 와서 쓰러졌다. 그 여자의 주인은 날이 밝을 때까지 그 집에 머물렀다.
2. 부패를 보여 주는 사건이 이스라엘의 온 영토에 알려짐 ― 19:27-30
27
그 여자의 주인이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나려고 그 집 문들을 열고 밖으로 나갔는데, 그의 첩이 손을 문지방에 걸친 채 그 집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28
그가 그 여자에게 “자, 일어나 떠납시다.”라고 말하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는 그 여자를 나귀에 싣고 일어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29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칼을 들고 첩의 시신을 거두어다 열두 토막 낸 다음 이스라엘의 온 영토로 보냈다.
30
그것을 본 모든 사람이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이래로 지금까지 이러한 일은 일어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고 상의한 후에 말해 봅시다.”
20 장
C. 지파들 간의 참혹한 살육 ― 20:1-21:25
1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 자손이 나아왔다. 그 회중은 단에서부터 멀리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길르앗 땅에서도 미스바로 한 사람처럼 여호와 앞에 모여들었다.
2
온 백성의 인도자들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인도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회중 가운데 함께하였는데, 칼을 쓰는 보병은 사십만 명이었다.
3
(그때 베냐민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말하였다. “말해 보십시오. 어떻게 이런 악한 일이 일어났습니까?”
4
그러자 살해당한 여자의 남편인 그 레위인이 대답하였다. “나와 나의 첩은 베냐민 땅의 기브아로 가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5
그런데 밤에 기브아 사람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나를 잡으려고 집을 포위하였습니다. 그들은 나를 죽이려고 하다가, 나의 첩을 욕보여 죽게 한 것입니다.
6
그래서 내가 첩의 시신을 거두어다 토막을 내어 이스라엘 유업의 온 땅으로 보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악하고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7
그러니 온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의 충고와 조언을 구합니다.”
8
온 백성이 한 사람처럼 일어나 말하였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자신의 천막으로 가거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9
이제 우리는 기브아에 이렇게 하겠습니다. 우리가 제비를 뽑아 기브아를 치러 올라갈 것입니다.
10
우리가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백 명 중에 열 명을, 천 명 중에 백 명을, 만 명 중에 천 명을 선발하여 백성을 위해 양식을 준비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베냐민의 기브아에 이르면, 베냐민 사람들이 이스라엘 가운데서 저지른 모든 어리석은 일에 따라 그들을 처벌할 것입니다.”
11
온 이스라엘 사람이 한 사람처럼 뭉쳐서 그 성을 치려고 모였다.
12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에 두루 사람들을 보내어 말하였다. “여러분 가운데 어떻게 이처럼 악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13
그러니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무뢰한들을 넘겨주십시오. 우리가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 가운데 악을 제할 것입니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형제들인 이스라엘 자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14
베냐민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기 위하여 그들의 성에서 나와 기브아에 모였다.
15
그날 각 성에서 온 베냐민 자손의 수를 헤아리니, 칼을 쓰는 사람이 이만 육천 명이었으며, 그 외에 기브아 주민들 중 뛰어난 사람을 헤아리니 칠백 명이었다.
16
이 모든 백성 가운데 칠백 명의 그 뛰어난 사람들은 왼손잡이였다. 그들은 돌을 던져 머리카락 한 올도 빗나가지 않고 맞힐 수 있었다.
17
베냐민을 제외한 이스라엘 사람의 수는 칼을 쓰는 사람이 사십만 명이었는데, 모두 전쟁을 할 수 있는 용사였다.
18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었다. “저희를 위하여 누가 먼저 베냐민 자손과 싸우러 올라가야 합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유다가 먼저 올라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