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 장
Ⅰ. 서두의 말 ― 1:1-11
2
전도자가 말한다. “허무 중의 허무, / 허무 중의 허무라. 모든 것이 허무여라.”
3
사람이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일이 / 무슨 유익이 있는가?
4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나 / 땅은 영원히 그대로 서 있다.
5
또한 해는 떴다가 지며 / 그 떴던 곳으로 서둘러 간다.
6
남쪽으로 불다가 북쪽으로 다시 불며 / 이리저리 계속 부는 바람은 / 그 길을 따라 돌아간다.
7
강들이 모두 바다로 흘러가도 / 바다는 차지 않건만 / 강들은 흐르던 곳 / 그곳으로 또다시 흘러간다.
8
모든 것이 피곤하게 하는 것이니 / 아무도 그것을 다 말할 수 없다. / 눈은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 귀는 들어도 차지 못한다.
9
이미 있던 것이 다시 있게 되고 / 이미 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되니 / 해 아래 새로운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10
사람이 무엇을 두고 “보아라, 이것이 새것이다.” 할 수 있겠는가? / 그것은 우리 이전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11
이전에 있던 이들이 기억되지 않듯 / 그 뒤에 올 사람들도 / 그들 다음에 올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않으리라.
Ⅱ. 작자의 실험 ― 1:12-6:12
A. 지혜와 지식에 대하여 ― 1:12-18
12
나 전도자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13
하늘들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마음 다해 지혜로 찾고 탐구해 보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자손들에게 고생하라고 주신 심한 고생이다.
14
나는 해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았는데, 참으로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이다.
15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부족한 것을 셀 수도 없구나.
16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나보다 앞서 예루살렘에서 다스렸던 이들 중 누구보다 지혜를 크게 하고 더하였으며, 내 마음은 수많은 지혜와 지식을 깨달았다.’
17
내가 지혜를 알고 또 미친 것과 우둔함을 알기 위해 마음을 다하였으나, 이것 또한 바람 잡는 것임을 깨달았다.
18
지혜가 많아지면 괴로움도 많아지고, 지식이 늘면 슬픔도 늘기 때문이다.
2 장
B. 즐거움에 대하여 ― 2:1-11
1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자, 이제는 즐거움을 시험해 보리니, 누림을 맛보아라.’ 그러나 참으로 이것 또한 허무이다.
2
나는 웃음에 대하여 “미친 짓!”이라 하였고, 즐거움에 대하여 “그것이 무엇을 이룰 수 있으랴?” 하였다.
3
나는 사람의 자손들이 짧은 생애에 하늘들 아래서 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알 수 있기까지, 어떻게 내 마음이 지혜의 인도를 받으면서도 내 육신을 포도주로 즐겁게 할지, 어떻게 우둔함을 붙잡아 둘지 마음으로 탐구하였다.
4
나는 일들을 크게 벌여, 나를 위해 집들을 짓고 나를 위해 포도원들을 만들었으며
5
나를 위해 동산들과 정원들을 만들고서 거기에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다.
6
나를 위해 못을 만들어 나무가 자라는 숲에 물을 대기도 하였다.
7
나는 남종과 여종을 사들이고 내 집에서 태어난 종들을 거느렸으며, 또한 나보다 앞서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이들보다도 더 많은 소 떼와 양 떼를 소유하였다.
8
나는 또 나를 위해 은과 금 그리고 왕들의 보물들과 여러 지방의 보물들을 모았으며, 나를 위해 노래하는 남녀를 두고 사람의 자손들의 즐거움인 후궁들을 수없이 두었다.
9
나는 나보다 앞서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이들보다 더 크고 번창하게 되었으며, 내 지혜 또한 내게 여전하였다.
10
무엇이든 내 눈이 원하는 것은 멀리하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어떤 즐거움도 내 마음에 마다하지 않음은 내 마음이 내 모든 수고로 기쁨을 찾았고 이것이 내 모든 수고로 얻은 몫이었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내 손으로 이룬 모든 일과 그 일을 하면서 애쓴 수고를 돌이켜 보니, 참으로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이었으며, 해 아래 아무 유익이 없는 것이었다.
C. 지혜로운 이나 어리석은 이가 되는 것에 대하여 ― 2:12-26
12
내가 돌이켜 지혜와 미친 것과 우둔함에 대해 생각해 보건대 왕 뒤에 오는 사람이 그 무엇을 하겠는가? 전에 이미 했던 일을 할 뿐이다.
13
빛이 어둠보다 낫듯, 지혜가 우둔함보다 나음을 나는 보았다.
14
지혜로운 이는 그의 머릿속에 눈이 있고 어리석은 이는 어둠 가운데 다니나, 그들 모두가 같은 운명이라는 것을 나는 또한 깨달았다.
15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은 이에게 일어나는 일이 내게도 일어날 터인데, 내가 그토록 지혜로운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이것 또한 허무로다.’
16
지혜로운 이나 어리석은 이나 영원히 기억되지 못하고 장래에는 모두 다 잊히기 마련인 까닭이다. 그러니 지혜로운 이의 죽음이 어리석은 이와 같지 않은가!
17
이렇듯 내가 삶을 싫어함은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일이 내게 한탄스러워, 모든 것이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인 까닭이다.
18
내가 해 아래에서 수고한 나의 모든 수고를 싫어함은 내 뒤에 오는 이에게 그것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19
그가 지혜로운 이일지 어리석은 이일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런데도 내가 해 아래에서 지혜를 다해 수고한 나의 모든 수고를 그가 주관하게 되니, 이것 또한 허무이다.
20
그런고로 나는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이제는 도리어 마음에서 절망하게 되었다.
21
자기가 지혜와 지식과 재주로 수고하고는 그것을 수고하지도 않은 다른 이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주는 사람이 있으니, 이것 또한 허무요 큰 악이다.
22
사람이 해 아래에서 수고한 모든 수고와 마음의 분투로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가?
23
그의 모든 날이 슬픔이요 그의 고생은 괴로움뿐이라 밤에도 마음에 안식이 없으니, 이것 또한 허무이다.
24
먹고 마시며 자기가 수고하는 일에서 제 혼이 누림을 맛보는 것보다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내가 보니, 이것 또한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것이다.
25
그분을 떠나서 누가 먹을 수 있으며 누가 즐길 수 있겠는가?
26
하나님은 그분의 눈에 드는 사람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기쁨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모으고 쌓는 고생만 하게 하시어 결국 그분의 눈에 드는 사람에게 내주게 하신다. 이것 또한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이다.
3 장
D.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운명에 대하여 ― 3:1-15
1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 하늘 아래 모든 목적에는 때가 있나니
2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유할 때가 있으며 / 허물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 애통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질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삼갈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 간직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 전쟁할 때가 있고 화평할 때가 있다.
9
일하는 이가 자기 수고로 얻는 이익이 무엇이겠는가?
10
나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자손들이 고생하도록 주신 고생을 보았다.
11
그분은 모든 것을 때에 따라 아름답게 만드셨고, 또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을 두셨지만 사람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알지는 못하게 하셨다.
12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는 것과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음을 나는 안다.
13
더구나 사람은 저마다 먹고 마시며 자기가 수고하는 모든 일에서 누림을 맛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14
나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영원하다는 것을 안다. 아무것도 거기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뺄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모두가 그분을 경외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15
지금 있는 것은 이미 있던 것이고, 앞으로 있을 것도 이미 있던 것이니, 하나님은 지나간 것을 찾으신다.
E. 인간 사회의 신분과 계층에 대하여 ― 3:16-4:16
16
또 내가 해 아래에서 본 것은 심판의 자리에 사악이 있고, 의의 자리에도 사악이 있다는 것이다.
17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시리니, 모든 목적과 일마다 때가 있기 때문이다.’
18
나는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이것은 사람의 자손들을 위한 것이라, 하나님은 그들을 시험하시어 자신들이 짐승들에 지나지 않음을 보게 하신다.’
19
사람의 자손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짐승들에게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나 이쪽이 죽는 것처럼 저쪽도 죽으니, 그들 모두 같은 호흡을 지녔다. 사람이 짐승보다 나은 것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허무인 까닭이다.
20
모두가 한곳으로 간다. 모두가 흙에서 나와 모두가 흙으로 돌아간다.
21
사람의 자손들의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지, 짐승들의 호흡이 땅으로 내려가는지 누가 아는가?
22
그러므로 사람이 자기 일로 기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음을 내가 보았으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가 죽은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보게 하려고 누가 그를 데려올 수 있겠는가?
4 장
1
나는 또 해 아래에서 자행되는 모든 억압을 보았다. 실로 억압받는 이들이 눈물을 흘려도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다. 억압하는 이들에게는 권력이 있어도 억압받는 이들에게는 위로자가 없다.
2
그래서 나는 아직 살아 있는 산 이들보다 이미 죽어 버린 죽은 이들을 칭송하였다.
3
그러니 이 둘보다는 아직 태어나지 않아 해 아래에서 자행되는 악한 일을 보지 않은 이가 더 낫다.
4
또 나는 사람의 모든 수고와 일하는 온갖 재주가 자기 이웃을 시기하여 나온 것임을 보았다. 이것 또한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이다.
5
어리석은 이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제 살만 축낸다.
6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한 것이, 두 손에 가득하고도 수고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보다 낫다.
7
나는 또 해 아래에서 허무한 것을 보았다.
8
어떤 사람이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데, 아들도 형제도 없다. 그래도 그의 모든 수고는 끝이 없고 더구나 그는 자기 재물이 눈에 차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말한다. “나는 누구를 위해 수고하며 내 낙을 잃어버리고 있는가?” 이것 또한 허무요 괴로운 수고이다.
9
둘이 혼자보다 나음은 그들의 수고에 대하여 좋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니
10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의 동료를 일으켜 준다. 그러나 넘어져도 자기를 일으켜 줄 다른 이가 없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11
또 둘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겠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12
어떤 사람이 하나를 당해 내면 둘이 그와 맞서리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13
가난해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더 이상 간언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늙고 어리석은 왕보다 낫다.
14
그런 사람은 자기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어도 감옥에서 나와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15
나는 해 아래서 돌아다니는 모든 산 사람이 그를 대신하여 일어난 그 젊은 후계자와 함께하는 것을 보았다.
16
모든 백성 곧 그 앞에 서 있던 사람이 끝없었을지라도 그 뒤에 오는 사람들은 그를 달가워하지 않게 된다. 참으로 이것 또한 허무요 바람 잡는 것이다.
5 장
F. 하나님을 접촉함에 대하여 ― 5:1-7
1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 네 발걸음을 조심하며, 어리석은 이들의 희생 제물을 바치기보다는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가라.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2
섣불리 입을 놀리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마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는 까닭인즉, 너의 말을 적게 하여라.
3
고통스러운 일이 많으면 꿈을 꾸게 되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이의 소리가 튀어나온다.
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다면, 그것을 미루지 말고 지켜라. 그분은 어리석은 이들을 기쁘게 여기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너는 서원한 것을 지켜라.
5
서원하고서 지키지 않는 것보다는 서원하지 않는 것이 낫다.
6
네 입으로 네 육체를 죄짓게 하지 말고, 전달자 앞에서 실수였다고 말하지 마라.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네 소리에 진노하시어 네 손으로 한 일을 멸하시게 하려 하느냐?
7
꿈 많고 말 많은 데에는 허무가 있기 마련. 그러니 하나님을 경외하여라.
G. 갖가지 실례에 대하여 ― 5:8-6:12
8
만일 어떤 지방에서 가난한 사람이 억압을 당하고 정의와 의가 왜곡되는 것을 보거든, 그 일에 놀라지 마라. 높은 관리를 감독하는 더 높은 관리가 있고, 또 그들을 감독하는 더 높은 관리가 있기 때문이다.
9
농경지를 경작하는 왕은 언제나 그 땅에 유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