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8 장
7. 빌닷이 책망하며 경고함 ― 18:1-21
2
“언제까지 자네들이 할 말을 찾으려는가? / 깊이 생각해 보게나. 그러면 우리가 말하겠네.
3
어찌하여 우리가 짐승처럼 여겨지며 / 자네들 눈에 불결하게 되었단 말인가?
4
분노로 자신을 찢는 사람아, / 자네 때문에 땅이 버림받거나 / 바위가 제자리에서 옮겨지겠는가?
5
참으로 악인의 빛은 꺼지고 / 그의 불꽃은 빛을 잃는 법.
6
빛이 그의 천막 안에서 어둠이 되니 / 그의 위에 있는 등이 꺼진다네.
7
그의 힘차던 발걸음은 약해지고 / 그의 계략이 그를 쓰러뜨린다네.
8
그는 제 발로 그물에 걸려들고 / 함정 덮개 위를 걸어간다네.
9
올무가 그의 발뒤꿈치를 조이고 / 덫이 그를 낚아챈다네.
10
땅에는 그를 잡을 밧줄이, / 길에는 그를 잡을 덫이 숨겨져 있다네.
11
사방에서 공포가 그를 두렵게 하고 / 그의 발꿈치를 뒤쫓는다네.
12
그의 힘은 고갈되고 / 재앙이 그의 곁에 준비되어 있다네.
13
그것이 그 몸의 지체를 삼키고 / 죽음의 맏아들이 그의 지체를 삼킨다네.
14
그는 자기가 의뢰하던 자기 천막에서 뿌리가 뽑혀 / 공포의 왕에게로 끌려가고 만다네.
15
그에게 속하지 않은 것이 그의 천막에 거주하고 / 유황이 그의 처소 위로 쏟아진다네.
16
아래에서는 그의 뿌리 마르고 / 위에서는 그의 가지 시든다네.
17
그에 대한 기억은 땅에서 사라지고 / 그의 이름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다네.
18
그는 빛에서 어둠으로 내몰리고 / 세상에서 쫓겨난다네.
19
그에게는 백성 가운데 후손도 자손도 없으며 / 그가 체류하던 곳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네.
20
그의 날을 보고는 앞서간 이들이 몸서리쳤듯 / 뒤따르는 이들도 소스라칠 걸세.
21
참으로, 공의롭지 못한 이들의 거처가 이러하고 / 하나님을 모르는 이의 처소가 이러하다네
19 장
8. 욥이 잘못 비난하는 친구들을 원망함 ― 19:1-5
2
“자네들은 언제까지 내 혼을 슬프게 하며 / 말로 나를 으스러뜨리려나?
3
자네들은 이미 열 번이나 나를 비난하고도 / 내게 잘못한 일들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군.
4
내가 진정 잘못을 저질렀다 하여도 / 내 잘못은 내 문제일 뿐이네.
5
자네들이 참으로 스스로를 나보다 높이고 / 내 수치를 빌미로 내게 따진다 하여도
9. 욥이 자신을 혹독하게 벗겨 내시는 하나님을 원망함 ― 19:6-29
6
하나님께서 이미 나를 거꾸러뜨리시고 / 그분의 그물로 나를 에워싸셨다는 것을 알게나.
7
참으로, 내가 ‘폭력이다!’ 하고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고 / 도움을 요청하여도 정의가 없네그려.
8
그분께서 내 길에 담을 치시어 내가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며 / 내 길에 어둠을 두셨다네.
9
내게서 영광을 거두어 가시고 / 내 머리에서 관을 빼앗아 가셨다네.
10
그분께서 나를 사방에서 부서뜨리시니 내가 죽게 되었고 / 내 소망을 나무처럼 뽑아 버리셨다네.
11
또한 그분은 나를 향한 진노에 불붙이시고는 / 나를 그분의 대적으로 여기신다네.
12
그분의 군대 함께 몰려들어 / 나를 치려 대로를 닦고 / 내 천막 주위 사방에 진을 친다네.
13
그분은 내 형제들을 내게서 멀리 옮겨 가시고 / 나를 아는 이들은 모두 나를 멀리한다네.
14
나의 친척들 나를 저버렸고 / 나의 지인들 나를 잊어버렸다네.
15
내 집에 체류하는 이와 내 여종들 나를 낯선 이로 여기니 / 그들 눈에 나는 외국인이라네.
16
내 종을 불러도 그가 응답하지 않으니 / 내 입으로 그에게 애걸해야 한다네.
17
내 숨결이 내 아내에게 낯설게 되고 / 내 간청도 내 어머니 태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되었다네.
18
심지어 어린아이들조차 나를 멸시하여 / 내가 일어나면 나를 대적하는 말을 한다네.
19
내가 조언을 구하는 모든 사람이 나를 혐오하고 /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내게서 돌아섰다네.
20
내 가죽과 살은 뼈에 달라붙었고 / 나는 간신히 죽음만 면했다네.
21
내 친구들이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게, 불쌍히 여겨 주게. /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으니 말일세.
22
어찌하여 자네들은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는가? / 내 살을 먹고도 만족하지 못한단 말인가?
23
오, 내 말이 지금 기록되었으면! / 오, 내 말이 책에 쓰였으면!
24
철필과 납으로 / 바위에 영영 새겨졌으면!
25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속자께서 살아 계시며 / 결국 그분께서 땅 위에 서시리라는 것을.
26
나의 이 몸 멸망한 뒤 / 나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뵈오리니
27
나 친히 그분을 뵙겠고 / 내 눈이 뵙겠네, 다른 이 아닌 내가 말일세. / 이토록 하나님을 바라는 나의 속부분은 내 안에서 쇠약해진다네.
28
자네들이 ‘문제의 뿌리가 그에게 있으니 / 우리가 그를 어떻게 박해하면 좋을까?’ 하고 말한다면
29
칼을 두려워하게나. / 진노에는 칼의 형벌이 있는 법, / 심판이 있다는 것을 자네들은 알아야 할 걸세.”
20 장
10. 소발이 욥에게 화를 내며 욥을 가르침 ― 20:1-29
2
“그런 말을 들으니 내 생각들이 잠잠하지 못하고 나를 응수하게 해 / 내가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네.
3
내게 수모를 주는 책망을 듣고 / 내 명철의 영이 내게 응수한다네.
4
자네는 옛적부터 있어 온 이것을 알지 못하는가? / 사람이 이 땅에 나타난 이래
5
악인이 기뻐 외치는 소리 잠시이고 / 속된 이의 기쁨도 잠깐뿐이라는 것을.
6
그의 거만이 하늘을 찌르고 / 그의 머리가 구름에 닿을지라도
7
그는 자기 똥처럼 영영 사라져 / 그를 보아 온 이들이 ‘그가 어디 있지?’ 할 것이네.
8
그는 꿈인 듯 날아가 버려 찾을 길 없게 되고 / 밤의 환상인 듯 정녕 사라지고 만다네.
9
그를 바라보던 눈 더는 그를 못 보며 / 그의 자리 더 이상 그를 못 알아본다네.
10
그의 자녀들 가난한 이들에게 은총 구하고 / 제 손으로 모은 재산 도로 내놓는다네.
11
그의 뼈에는 아직 젊은 혈기 가득하나 / 그것도 그와 함께 티끌 속에 눕고 만다네.
12
비록 사악이 그의 입에 달아 / 자기 혀 밑에 그것을 감추고는
13
그것을 아껴서 버리려 하지 않고 / 입 안에 머금을지라도
14
그의 음식이 창자 속에서 변하니 / 그의 속에서 코브라의 독이 된다네.
15
그가 재물을 집어삼켜도 다시 토해 냄은 /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그의 배 속에서 밀어내시기 때문이라네.
16
그가 코브라의 독을 빠니 / 독사의 혀가 그를 죽인다네.
17
그는 강들을 바라보지 못할 것이네. / 꿀과 버터가 흐르는 시내들을 말일세.
18
수고하여 얻은 것은 삼키지 못하고 도로 내놓겠고 / 장사하여 얻은 재물을 두고는 기뻐하지도 못할 것이네.
19
그가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고 저버리며 / 자신이 짓지도 않은 집을 강탈하였기 때문일세.
20
욕망을 자제할 줄 몰랐던 탓에 / 그는 갈망하던 것들을 하나도 간직하지 못할 것이네.
21
삼킨 것 가운데 남아나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되어 / 그렇게 그의 번영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네.
22
그는 차고 넘치도록 풍요할 때에 고통을 당하리니 / 괴로움 가운데 있는 모든 이의 손이 그를 치러 올 것이네.
23
그의 배를 채우시려고 / 하나님께서 불같이 맹렬한 그분의 진노를 그에게 보내시어 / 그의 음식이 되도록 비처럼 그에게 쏟으실 걸세.
24
그가 쇠 무기를 피할지라도 / 놋 활로 쏜 화살이 그를 꿰뚫을 것이네.
25
화살을 잡아당겨 자기 몸 밖으로 빼내지만 / 참으로 그 번쩍이는 활촉이 그의 쓸개를 뚫고 나오니 / 공포가 그를 엄습한다네.
26
모든 어둠이 그의 보물처럼 쌓이고 /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삼키리니 / 그 불이 그의 천막 안에 남은 것들을 먹어 치울 것이네.
27
하늘들이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 땅이 그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네.
28
그분의 진노의 날에 모든 것이 휩쓸려 가듯 / 그 집의 재산도 떠나갈 것이네.
29
이것이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몫이며 / 하나님께서 그에게 정해 주신 유업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