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9 장
R. 예후가 이스라엘을 다스림 ― 왕하 9:1-10:36
1
신언자 엘리사가 신언자 수련생 가운데 한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허리에 띠를 동여매고서, 기름 담긴 이 병을 손에 들고 라못길르앗으로 가십시오.
2
그곳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그를 형제들 가운데서 일어나게 하여 골방으로 데려가십시오.
3
그러고 나서 기름 담긴 이 병을 기울여 기름을 그의 머리 위에 붓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하십시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았다.’ 그런 다음 지체하지 말고 문을 열고 도망하십시오.”
4
그리하여 신언자를 시중드는 그 젊은이가 라못길르앗으로 갔다.
5
그가 도착하였을 때 군대 대장들이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가 말하였다. “장군님! 장군님께 전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자 예후가 말하였다. “우리 가운데 누구에게 전하는 말이오?” 그가 말하였다. “바로 장군님이십니다.”
6
예후가 일어나 집 안으로 들어가자, 그 젊은이는 예후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말하였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았다.
7
너는 네 주인 아합의 집안을 쳐야 한다. 이세벨의 손이 흘리게 한 나의 종 신언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모든 종들의 피에 대해 내가 복수하겠다.
8
아합 온 집안은 파멸할 것이며, 아합에게서 난 남자는 매인 사람이건 놓여난 사람이건 내가 모두 이스라엘에서 끊어 버리겠다.
9
내가 아합 집안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안과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과 같이 만들겠다.
10
개들이 이스르엘 땅에서 이세벨을 먹을 것이며, 이세벨을 장사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문을 열고 도망하였다.
11
예후가 그 주인의 신하들에게로 나오자, 누군가가 예후에게 말하였다. “괜찮으십니까? 저 미친 자가 왜 장군님께 온 것입니까?” 예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저자가 누구며 어떤 말을 지껄였는지는 여러분도 알 것입니다.”
12
그들이 말하였다. “거짓말하지 마시고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예후가 말하였다. “저가 이러이러하게 말하며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았다.’ ”
13
그러자 그들은 재빨리 움직여 각자 자신의 겉옷을 벗어 예후의 발밑 계단 바닥에 깔고 나팔을 불며 말하였다. “예후님은 왕이시다!”
14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는 요람을 거슬러 모반하였다. (그때 요람과 온 이스라엘은 시리아 왕 하사엘 때문에 라못길르앗을 지키고 있었다.
15
그러나 여호람왕은 시리아 왕 하사엘과 싸울 때 시리아 사람들에게 입은 상처를 치료받으려고 이스르엘로 돌아왔다.) 예후가 말하였다. “이것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 누구도 이 성을 빠져나가 이스르엘로 가서 이 일을 알리지 못하게 하십시오.”
16
그리하여 예후는 병거를 몰고 이스르엘로 갔는데, 그때에 요람은 병으로 그곳에 누워 있었다. 마침 유다 왕 아하시야도 요람을 보러 내려와 있었다.
17
이스르엘 망대에 서 있던 파수꾼이 예후의 무리가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한 무리가 오고 있습니다.” 여호람이 말하였다. “기병 한 사람을 보내 저들을 만나 ‘평안한 일이오?’라고 물어보게 하여라.”
18
그리하여 기병이 나가서 예후를 만나 말하였다. “왕께서 ‘평안한 일이오?’라고 물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후가 말하였다. “자네가 평안과 무슨 상관이 있나? 내 뒤로 물러나게.” 파수꾼이 보고하였다. “전달자가 저들에게 갔으나 돌아오지 않습니다.”
19
왕이 두 번째 기병을 보내자, 그가 예후의 무리에게 가서 말하였다. “왕께서 ‘평안한 일이오?’라고 물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후가 말하였다. “자네가 평안과 무슨 상관이 있나? 내 뒤로 물러나게.”
20
파수꾼이 또 보고하였다. “전달자가 저들에게 갔으나 돌아오지 않습니다. 병거를 맹렬히 모는 것이 님시의 아들 예후가 모는 것 같습니다.”
21
여호람이 말하였다. “병거를 준비하여라!” 그러자 누군가가 병거를 준비하였다.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유다 왕 아하시야가 각자 자기 병거를 타고 예후를 만나러 나갔다. 그들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서 예후와 마주쳤다.
22
여호람이 예후를 보고 말하였다. “예후여, 평안한 일이오?” 예후가 말하였다. “그대의 어머니 이세벨이 음행과 마술을 그토록 많이 하였는데 어떻게 평안이 있을 수 있겠소?”
23
여호람이 고삐를 돌려 도망하면서 아하시야에게 말하였다. “아하시야여, 반역이오!”
24
예후가 온 힘을 다해 활을 당겨 여호람의 두 팔 사이를 쏘았다. 그러자 화살이 여호람의 심장을 꿰뚫어 그가 병거 바닥에 쓰러졌다.
25
예후가 부하 지휘관 빗갈에게 말하였다. “그 시신을 들어다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던지시오. 그대와 내가 그의 아버지 아합 뒤에서 함께 병거를 몰 때, 여호와께서 그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그대는 기억할 것이오.
26
‘나 여호와가 선포한다. 내가 어제 참으로 나봇의 피와 그 아들들의 피를 보았다. 나 여호와가 선포한다. 내가 이 밭에서 너에게 갚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여호와의 말씀대로 시신을 들어다가 저 밭에 던지시오.”
27
유다 왕 아하시야가 이것을 보고 정원의 정자 쪽으로 도망하였다. 예후가 아하시야를 추격하며 말하였다. “병거를 타고 있는 저자도 쳐라.” 그러자 그들이 이블르암 인근 구르 오르막길에서 아하시야를 쳤다. 아하시야는 므깃도까지 도망하였지만 거기서 죽었다.
28
아하시야의 신하들이 병거에 그를 싣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다윗성에 있는 그의 무덤에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장사하였다.
29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 요람 제십일 년에 유다를 다스리기 시작하였다.
30
예후가 이스르엘에 이르렀다. 이세벨은 소식을 듣고 눈에 화장을 하고 머리를 치장한 뒤 창밖을 내다보았다.
31
예후가 문에 들어서자, 이세벨이 말하였다. “네 주인을 죽인 살인자 시므리야, 평안하냐?”
32
예후가 창문을 향해 얼굴을 들고 말하였다. “내 편이 될 사람이 누구요, 누구?” 그러자 내시 두세 명이 예후를 내다보았다.
33
예후가 말하였다. “그 여자를 내던지시오.” 그들이 이세벨을 내던지자, 이세벨의 피가 벽과 말에 튀었다. 예후는 그 시체를 짓밟았다.
34
예후가 들어가 먹고 마신 다음 말하였다. “이제 저 저주받은 여자를 찾아다가 장사하도록 하시오. 어쨌든 왕의 딸이 아니오.”
35
사람들이 이세벨을 장사하려고 가서 보니, 두개골과 발과 손바닥 외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
36
사람들이 돌아와 그 사실을 예후에게 보고하자, 예후가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 디셉 사람 엘리야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스르엘 땅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살을 먹을 것이며,
37
이세벨의 시체가 이스르엘 땅에서 들판 위의 똥과 같을 것이니, 사람들이 ‘이것이 이세벨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10 장
1
사마리아에는 아합의 아들 칠십 명이 있었다. 예후는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르엘의 지도자들인 장로들과 아합의 자녀들을 돌보는 이들에게 편지를 써 보내 이렇게 말하였다.
2
“여러분 주인의 아들들이 여러분과 함께 있고, 병거들과 말들과 요새화된 성과 무기도 여러분에게 있으니, 이 편지를 받거든
3
여러분 주인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적합한 이를 찾아 그 아버지의 보좌에 앉히고서, 여러분 주인의 집을 위하여 싸우시오.”
4
그러나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두 왕도 그와 맞설 수 없었는데, 어떻게 우리가 그와 맞설 수 있겠소?”
5
왕궁 일을 맡은 이와 성을 다스리는 이와 장로들과 왕의 자녀들을 돌보는 이들이 예후에게 전갈을 보내어 말하였다. “우리는 장군님의 종입니다. 장군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왕으로 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장군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하십시오.”
6
예후가 두 번째로 그들에게 편지를 써서 말하였다. “여러분이 내 편이 되어 내 말을 듣겠다면, 여러분 주인의 아들들의 머리를 가지고 내일 이맘때 이스르엘에 있는 나에게 오시오.” 왕의 아들들 칠십 명은 그들을 키운 그 성의 고관들과 함께 있었다.
7
그들은 편지를 받고 왕의 아들들 칠십 명을 데려다가 죽인 뒤, 그들의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이스르엘에 있는 예후에게 보냈다.
8
전달자가 예후에게 와서 말하였다. “그들이 아합왕의 아들들의 머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예후가 말하였다. “그 머리들을 성문 입구에 두 무더기로 쌓고 아침까지 두시오.”
9
아침이 되자, 예후는 밖으로 나가 서서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의로운 사람들입니다. 나의 주인을 거슬러 모반하고 그를 죽인 사람은 나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을 쳐 죽인 이는 누구입니까?
10
그러니 여호와의 말씀, 곧 여호와께서 아합 집안에 관하여 하신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십시오. 여호와는 그분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11
그리하여 예후는 이스르엘에 있는 아합 집안의 남은 이들과 아합의 고관들과 친지들과 제사장들을 죽여 한 사람도 남겨 두지 않았다.
12
그러고 나서 예후는 일어나 길을 떠나 사마리아로 가는 도중에 목자들이 모이는 곳에서
13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들과 마주쳤다. 예후가 말하였다. “그대들은 누구요?”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아하시야의 형제들입니다. 이스라엘 왕의 아들들과 모후의 아들들에게 문안하러 왔습니다.”
14
예후가 말하였다. “저들을 사로잡으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그들을 사로잡아 목자들이 모이는 곳에 있는 구덩이에서 그들 사십이 명을 죽였다. 그는 한 사람도 남겨 두지 않았다.
15
예후는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자기를 만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과 마주쳤다. 예후가 여호나답에게 문안하며 그에게 말하였다. “나의 마음이 그대의 마음을 향해 정직한 것처럼, 그대의 마음도 정직하오?” 여호나답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러자 예후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손을 내미시오.” 여호나답이 예후에게 손을 내밀자, 예후가 여호나답을 자신이 탄 병거에 태웠다.
16
예후가 말하였다. “나와 함께 가서, 여호와를 위한 나의 열정을 보시오.” 그리하여 예후는 여호나답을 병거에 태우고 갔다.
17
예후가 사마리아에 이르러 사마리아에 남아 있는 아합에게 속한 이들을 모두 쳐서 멸망시키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하신 말씀대로였다.
18
예후는 온 백성을 모으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 섬겼지만, 예후는 바알을 많이 섬길 것입니다.
19
그러니 이제 바알의 신언자들과 그 모든 종과 그 모든 제사장을 나에게로 불러 모으고 한 사람도 빠지지 않게 하십시오. 내가 바알에게 많은 희생 제물을 바칠 것입니다. 누구든지 빠지는 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후는 바알을 섬기는 이들을 멸망시키려고 치밀하게 행동하였던 것이다.
20
예후가 또 말하였다. “바알을 위하여 엄숙한 집회를 개최하십시오.” 그리하여 바알을 위한 엄숙한 집회가 선포되었다.
21
예후가 온 이스라엘에 전갈을 보내자, 바알을 섬기는 이들이 모두 왔으며 오지 않고 남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바알의 신전에 모이니, 바알의 신전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득 찼다.
22
예후가 예복을 관리하는 이에게 말하였다. “바알을 섬기는 모든 이를 위하여 예복을 내오시오.” 그러자 그가 사람들에게 예복을 내왔다.
23
예후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바알의 신전에 이르렀다. 예후가 바알을 섬기는 이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의 종이 하나라도 여러분과 함께 여기에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십시오. 오직 바알을 섬기는 이들만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24
그리고 그들이 희생 제물과 번제물을 바치러 왔을 때 예후는 이미 자신을 위하여 팔십 명을 밖에 배치하고 이렇게 말해 두었다. “내가 그대들의 손에 넘긴 자들 가운데 하나라도 도망하게 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대신 내놓아야 하오.”
25
그들이 번제물을 다 바친 뒤에 예후가 호위병들과 대장들에게 말하였다. “들어가서 저들을 죽이고 한 사람도 나가지 못하게 하시오.” 그러자 그들이 바알을 섬기는 이들을 칼날로 쳤다. 호위병들과 대장들은 바알을 섬기는 이들을 밖으로 내던지고, 바알의 신전 내실까지 들어가
26
바알의 신전의 기념 기둥들을 가지고 나와 태워 버렸다.
27
그들은 바알의 기념 기둥들을 허물고 바알의 신전도 허물어 변소를 만들었는데, 오늘까지 그것이 그대로 있다.
28
이렇게 하여 예후는 이스라엘에서 바알을 척결하였다.
29
하지만 예후는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그 죄들,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 섬기는 죄에서는 돌아서지 않았다.
30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보기에 올바른 일을 네가 잘 집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모든 것대로 아합 집안을 처리하였으니, 네 자손이 사 대까지 이스라엘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31
그러나 예후는 온 마음으로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것에 주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여로보암의 그 죄들에서 돌아서지 않았다.
32
그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몫의 땅을 떼 내시기 시작하셨다. 하사엘이 이스라엘 온 영토로 쳐들어왔는데,
33
그는 요단강 동쪽, 곧 갓 사람과 르우벤 사람과 므낫세 사람이 사는 길르앗 온 땅에서부터 그리고 아르논 골짜기 인근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과 바산 모두를 쳤다.
34
예후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과 그의 모든 권세는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35
예후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잠들자, 사람들이 그를 사마리아에 장사하였다.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그 뒤를 이어 다스렸다.
36
예후는 사마리아에서 이십팔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