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0 장
7. 시리아 왕 벤하닷을 다룸 ― 20:1-43
1
시리아 왕 벤하닷이 그의 군대를 다 모으니, 서른두 왕이 그와 함께 있었고 말들과 병거들도 있었다. 그는 올라가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2
벤하닷이 성으로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사신들을 보내어 말하였다. “벤하닷이 말한다.
3
너의 은과 금은 나의 것이다. 너의 아리따운 아내들과 자녀들도 나의 것이다.”
4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나의 주군이신 왕이시여!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왕의 것입니다.”
5
사신들이 다시 와서 말하였다. “벤하닷이 말한다. 내가 너에게 전갈을 보내어 ‘너의 은과 금과 아내들과 자녀들을 나에게 바쳐라.’라고 말하였다.
6
내가 내일 이맘때에 나의 신하들을 너에게 보낼 것이다. 그들은 네 집과 신하들의 집을 뒤져서, 네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을 대어 가져올 것이다.”
7
그러자 이스라엘 왕은 그 땅의 모든 장로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보시오, 이 사람이 어찌나 나를 괴롭히려 하는지! 나에게 전갈을 보내어 나의 아내들과 자녀들과 은과 금을 달라는데, 내가 거절하지 못하였소.”
8
온 장로와 온 백성이 왕에게 말하였다. “그의 말을 듣지도 마시고 승낙하지도 마십시오.”
9
그리하여 왕이 벤하닷의 사신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주군이신 왕께 이렇게 전해 주시오. ‘이 종에게 처음 요구하신 것은 모두 들어드리겠지만 이번 일만은 할 수 없습니다.’ ” 그러자 사신들이 떠나가서 벤하닷에게 말을 전하였다.
10
벤하닷이 왕에게 전갈을 보내어 말하였다. “만일 나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사마리아에서 한 줌의 재라도 모을 수 있다면 신들이 나에게 벌을 내리고 더 내리기를 바란다.”
11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였다. “자랑은 갑옷을 입을 때가 아니라 벗을 때 하는 법이라고 전하시오.”
12
벤하닷이 왕들과 함께 천막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 말을 듣고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자기 위치로 가거라.” 그러자 그들이 성을 공격할 위치로 갔다.
13
바로 그때 한 신언자가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큰 무리를 보았느냐? 이제 내가 이들을 오늘 네 손에 넘겨주리니, 내가 여호와라는 것을 네가 알게 될 것이다.’ ”
14
아합이 말하였다. “누구를 통하여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그 신언자가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각 지방 장관들을 시중드는 청년들을 통하여 그렇게 할 것이다.’ ” 아합이 말하였다. “누가 전투를 시작해야 합니까?” 그 신언자가 말하였다. “왕이십니다.”
15
아합이 각 지방 장관들을 시중드는 청년들을 세어 보니 이백삼십이 명이었고, 이어서 온 백성 곧 온 이스라엘 자손을 세어 보니 칠천 명이었다.
16
그들은 한낮에 싸우러 나갔다. 그때 벤하닷은 자기를 돕는 서른두 왕과 함께 천막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있었다.
17
지방 장관들을 시중드는 청년들이 먼저 싸우러 나갔다. 벤하닷이 사람들을 보냈더니, 이들이 벤하닷에게 말하였다.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18
벤하닷이 말하였다. “그들이 우리와 화친하러 나왔더라도 사로잡고, 싸우러 나왔더라도 사로잡아라.”
19
그러나 이들 곧 지방 장관들을 시중드는 청년들과 그들을 따르는 군대가 이미 성에서 나와,
20
저마다 적군을 쳐 죽이자 시리아 사람들이 도망하였고, 이스라엘은 그들을 추격하였다. 시리아 왕 벤하닷은 말에 올라 기병들과 함께 도망하였다.
21
이스라엘 왕은 나가서 말과 병거를 치고, 시리아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쳐 죽였다.
22
그때 그 신언자가 이스라엘 왕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왕은 가셔서 힘을 키우시고 무엇을 하셔야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해가 바뀌면 시리아 왕이 다시 공격하러 올라올 것입니다.”
23
한편 시리아 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신들은 산지의 신들입니다. 그래서 저들이 우리보다 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지에서 저들과 싸우면 분명히 우리가 저들보다 강할 것입니다.
24
그러니 이렇게 하십시오. 모든 왕을 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시고, 그들 대신 총독들을 세우십시오.
25
그리고 잃어버린 군대의 수만큼 군대를 보충하시고, 말은 말대로 병거는 병거대로 보충하십시오. 우리가 평지에서 다시 저들과 싸우겠습니다. 우리가 저들보다 분명히 강할 것입니다.” 시리아 왕은 그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하였다.
26
해가 바뀌자 벤하닷은 시리아 사람들을 소집하고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아벡으로 올라갔다.
27
이스라엘 자손도 소집되어 식량을 배급받고 시리아 사람들과 맞서려고 나아갔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 앞에 진을 쳤는데, 마치 작은 두 떼의 염소 무리와 같았다. 그러나 시리아 사람들은 온 땅을 가득 메웠다.
28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리아 사람들이 여호와는 산지의 신이지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고 말하니, 내가 이 큰 무리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 그러면 내가 여호와라는 것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
29
그들은 서로 마주 보고 칠 일 동안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칠 일째 되는 날에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이스라엘 자손이 하루 만에 시리아 보병 십만 명을 쳐 죽였다.
30
나머지는 아벡으로 도망하여 성안으로 들어갔는데, 성벽이 나머지 이만 칠천 명 위로 무너져 내렸다. 벤하닷도 도망하여 성안으로 들어가 이 방 저 방으로 숨을 곳을 찾아다녔다.
31
벤하닷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집의 왕들은 긍휼이 많은 왕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허리에 자루옷을 걸치고 머리에 끈을 동여매고 이스라엘 왕 앞에 나아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가 왕의 목숨을 살려 줄지도 모릅니다.”
32
그들이 허리에 자루옷을 걸치고 머리에 끈을 동여매고 이스라엘 왕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왕의 종 벤하닷이 ‘제발 목숨은 살려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왕이 말하였다. “그가 아직 살아 있소? 그는 나의 형제요.”
33
그들은 어떤 징조를 찾다가 왕이 한 말을 재빨리 받아 말하였다. “벤하닷은 왕의 형제입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가서 그를 데리고 오시오.” 벤하닷이 왕 앞에 나아오자 왕이 그를 병거에 태웠다.
34
벤하닷이 왕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버지가 왕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성들을 내가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가 사마리아에서 했던 것처럼, 다마스쿠스에 왕을 위하여 거리를 만드십시오.” 그러자 아합이 말하였다. “내가 이 조약을 맺고 그대를 돌려보내 주겠소.” 그리하여 아합은 벤하닷과 조약을 맺고 그를 돌려보냈다.
35
신언자 수련생들 가운데 하나가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자기 동료에게 말하였다. “나를 때리게.” 그러나 그 동료는 때리기를 거절하였다.
36
그가 그 동료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았으니 나에게서 떠나가자마자 사자에게 물려 죽을 것이네.” 그 동료는 그에게서 떠나가다가 사자를 만나 물려 죽었다.
37
그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말하였다. “나를 때리게.” 그러자 그 사람이 그를 심하게 때려 상처를 입혔다.
38
그 신언자는 거기를 떠나, 자기 눈에 붕대를 감아 변장하고 길에서 왕을 기다렸다.
39
왕이 지나갈 때에 그 신언자가 왕에게 부르짖으며 말하였다. “이 종이 전쟁터 한복판으로 나아갔는데, 한 사람이 돌아서서 어떤 사람을 저에게 끌고 와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을 감시해 주시오. 만일 놓치면 그대의 목숨으로 이 사람의 목숨을 대신하거나 은 한 달란트를 물어내야 할 것이오.’
40
그런데 이 종이 여기저기서 일을 보는 사이에 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 신언자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받아들인 결정이니 그대로 심판받아야 하오.”
41
그러자 그 신언자가 재빨리 눈에서 붕대를 풀었다. 이스라엘 왕은 그가 신언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42
그 신언자가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멸망시키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가 네 손에서 놓아주었으니, 네 목숨으로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으로 그의 백성을 대신해야 한다.’ ”
43
이스라엘 왕은 침울해져 언짢아하며 사마리아에 있는 자기 궁전으로 돌아갔다.
21 장
8. 나봇의 포도원을 불의하게 강제로 빼앗음 ― 21:1-29
1
이러한 일이 있은 후에 일어난 일이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궁전 근처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원을 나에게 넘기시오. 그것이 내 궁전 가까이에 있으니 채소밭으로 삼았으면 하오. 그러면 내가 그것보다 더 좋은 포도원을 주겠소. 그대가 좋게 여기면 그 값만큼 돈으로 줄 수도 있소.”
3
그러자 나봇이 말하였다. “제 조상의 유업을 왕께 넘겨드리는 것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습니다.”
4
아합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자신에게 한 말에 침울해져 언짢아하며 궁전으로 들어갔다. 나봇이 “제 조상의 유업을 왕께 넘겨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아합은 자신의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도 먹지 않았다.
5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어찌하여 음식도 드시지 않을 만큼 왕의 영이 그리 침울해지셨습니까?”
6
아합이 이세벨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원을 돈을 받고 나에게 넘기시오. 혹은 그대가 좋다면 그 대신에 다른 포도원을 주겠소.’라고 말하였소. 그런데 그는 ‘제 포도원을 왕께 넘겨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소.”
7
그러자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왕께서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맞으십니까? 이제 일어나시어 음식을 좀 드시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십시오. 제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넘겨드리겠습니다.”
8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들을 써서 왕의 도장을 찍어 봉인하고 그 편지들을 나봇이 거주하는 성의 장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이세벨은 편지들에 이렇게 썼다.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은 곳에 앉히십시오.
10
그리고 무뢰한 두 명을 그 앞에 세워 ‘그대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소.’라고 증언하게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고 나가 돌로 쳐서 죽이십시오.”
11
그 성 사람들 곧 그 성안에 거주하는 장로들과 귀족들은 이세벨이 그들에게 보낸 지시대로, 곧 이세벨이 그들에게 보낸 편지들에 적힌 대로 하였다.
12
그리하여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은 곳에 앉혔다.
13
그리고 무뢰한 두 명이 나와서 나봇 앞에 앉았는데, 그 무뢰한들이 백성 앞에서 그에 대하여 곧 나봇에 대하여 불리하게 증언하여 말하였다.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고 나가서 돌로 치자 그가 죽었다.
14
그들이 이세벨에게 전갈을 보내어 말하였다.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15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시어,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아도 당신에게 넘겨주지 않겠다고 거절한 포도원을 차지하십시오. 이제 나봇은 살아 있지 않고 죽었습니다.”
16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일어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리로 내려갔다.
17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였다.
18
“일어나 내려가서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라. 그는 지금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리로 내려갔다.
19
너는 여호와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그에게 전하여라. ‘네가 살인을 하고 또 빼앗기까지 하느냐?’ 그리고 너는 여호와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그에게 전하여라.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그곳에서 너의 피도 핥을 것이다.’ ”
20
아합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나의 원수야, 네가 나를 찾아왔느냐?”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제가 찾아온 것은 왕께서 자신을 팔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21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에게 재앙을 내려 너의 후손을 없애 버릴 것이며, 너 아합에게서 태어난 남자는 종이든 자유인이든 이스라엘 가운데서 모두 끊어 버릴 것이다.
22
내가 너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안과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과 같이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나의 진노를 사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기 때문이다.’
23
또한 이세벨에 관하여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개들이 이스르엘 바깥 성벽 옆에서 이세벨을 먹을 것이다.
24
아합에게 속한 자가 성안에서 죽으면 개들이 먹을 것이고, 들에서 죽으면 하늘의 새들이 먹을 것이다.’ ”
25
(참으로 아합과 같은 이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 이세벨의 충동질 때문에 자신을 팔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짓을 하였다.
26
그는 몹시 혐오스러운 짓을 하였는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 족속의 모든 행실을 따라 우상들을 좇았던 것이다.)
27
아합이 이 말을 듣고는 자신의 옷을 찢고 자루옷을 몸에 걸치고 금식하였다. 그는 자루옷을 입은 채 누웠으며 근신하며 다녔다.
28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였다.
29
“아합이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춘 것을 보았느냐? 그가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으므로, 나는 그의 일생 동안에는 그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을 것이고 그 아들의 때에 그의 집안에 재앙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