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2 장
B.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타난 거대한 인간 형상(인간 역사 전체에 걸친 인간 정부의 총체)을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만드는 마귀적인 눈멀게 함에 맞서 승리함 ― 2:1-49
1. 느부갓네살의 기이한 꿈 ― 2:1-13
1
느부갓네살 통치 제이 년에, 느부갓네살은 꿈들을 꾸고 나서 영이 편치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2
그래서 왕이 자기 꿈들을 분명하게 밝혀 줄 마술사와 법술사와 요술사와 갈대아 사람들을 부르라고 명령하니, 그들이 와서 왕 앞에 섰다.
3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을 알고 싶어 내 영이 편치 않소.”
4
그러자 갈대아 사람들이 아람어로 왕에게 말하였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십시오! 이 종들에게 그 꿈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그 해몽을 분명하게 밝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왕이 갈대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분명하게 명령하였소. 그 꿈과 그 해몽을 나에게 알려 주지 않으면, 그대들은 토막이 날 것이고, 그대들의 집은 똥 더미가 될 것이오.
6
그러나 그대들이 그 꿈과 그 해몽을 나에게 분명하게 밝혀 주면, 선물과 보상과 큰 명예를 나에게서 받을 것이오. 그러니 그 꿈과 그 해몽을 나에게 분명하게 밝혀 주시오.”
7
그들이 다시 대답하였다. “왕께서 이 종들에게 그 꿈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그 해몽을 분명하게 밝혀 드리겠습니다.”
8
왕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들이 내가 이미 분명하게 명령한 것을 보고서 시간을 벌려고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소.
9
그러나 그대들이 나에게 그 꿈을 알려 주지 못하면 그대들에게 내릴 판결은 오직 하나뿐이니, 이는 상황이 달라질 때까지 그대들이 내 앞에서 거짓되고 그릇된 말을 하기로 합의하였기 때문이오. 그러니 그 꿈을 내게 말하시오. 그러면 그대들이 나에게 그 해몽도 분명하게 밝혀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겠소.”
10
갈대아 사람들이 왕 앞에서 대답하였다. “왕께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이 땅 위에 없습니다. 그 어떤 위대한 왕이나 통치자도 마술사나 법술사나 갈대아 사람에게 이런 것을 요구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1
왕께서 요구하시는 이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않는 신들 이외에는 왕 앞에서 분명하게 밝혀 드릴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12
이 일 때문에 왕은 성이 나서 몹시 화를 내며 바빌론의 현인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13
현인들을 죽이라는 포고령이 내려지자, 사람들이 다니엘과 그의 동반자들을 죽이려고 찾아다녔다.
2.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하여 다니엘이 하나님께 받은 이상 ― 2:14-45
a.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주신 이상 ― 2:14-23
14
다니엘은 바빌론의 현인들을 죽이려고 나온 왕의 호위 대장 아리옥에게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대응하였다.
15
그가 왕의 사령관 아리옥에게 말하였다. “왕의 포고령이 어찌 그리 가혹합니까?” 그러자 아리옥이 다니엘에게 사정을 알려 주었다.
16
그때 다니엘은 왕에게 나아가, 그 해몽을 분명하게 밝힐 시간을 자기에게 달라고 간청하였다.
17
그런 다음 다니엘은 자기 집으로 가서 동반자들인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사정을 알려,
18
다니엘과 그의 동반자들이 바빌론의 남은 현인들과 함께 죽는 일이 없도록 이 비밀에 관하여 하늘들의 하나님 앞에서 자비를 구하게 하였다.
19
그러자 밤의 이상 가운데 그 비밀이 다니엘에게 계시되었고, 다니엘은 하늘들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0
다니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 “지혜와 능력이 하나님의 것이니 / 그분의 이름을 /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하여라.
21
그분은 때와 계절을 바꾸시는 분 / 왕들을 물러나게도 하시고 일어나게도 하신다네. / 지혜로운 이에게는 지혜를, / 총명한 이에게는 지식을 주신다네.
22
깊고 은밀한 것들을 계시하시니 / 그분은 어둠 속에 있는 것들을 아시며 / 빛은 그분과 함께 거한다네.
23
제 조상의 하나님, 제가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림은 / 주님께서 저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신 까닭이며 / 저희가 주님께 구한 것을 이제 저에게 알게 하심은 / 주님께서 왕의 일을 저희에게 알려 주신 까닭입니다.”
b.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몽함 ― 2:24-45
(1) 다니엘이 하나님을 높임 ― 2:24-30
24
그리하여 다니엘은 바빌론의 현인들을 죽이라고 왕이 임명한 아리옥에게 갔다. 그는 아리옥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바빌론의 현인들을 죽이지 마십시오. 저를 왕 앞에 데려다주시면 왕께 그 해몽을 분명하게 밝혀 드리겠습니다.”
25
아리옥이 급히 다니엘을 왕 앞에 데리고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유다 포로 가운데 왕께 해몽해 드릴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26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 지어진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내가 본 꿈과 그 해몽을 내게 알려 줄 수 있겠느냐?”
27
다니엘이 왕 앞에서 대답하였다. “왕께서 물으신 그 비밀은 어떤 현인이나 법술사나 마술사나 점술가도 왕께 분명하게 밝혀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28
그러나 하늘들에는 비밀들을 계시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그분께서 마지막 날들에 일어날 일을 느부갓네살왕께 알려 주셨습니다. 왕의 꿈, 곧 왕께서 침상에 누워 계실 때 머릿속에 나타난 이상들은 이렇습니다.
29
왕이시여! 왕께서 침상에 누워 계실 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신 것이니, 비밀들을 계시하시는 분께서 장차 일어날 일을 왕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30
저에게 이 비밀이 계시된 것은 살아 있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저에게 더 많은 지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왕께 해몽을 알리시어 왕의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이해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 느부갓네살의 꿈의 내용 ― 거대한 인간 형상과 그 운명 ― 2:31-45
31
왕이시여! 왕께서 보시니, 거대한 형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크고 대단히 번쩍이는 형상이 왕 맞은편에 서 있었는데, 그 모양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형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며,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고,
33
다리는 쇠이며, 발은 일부는 쇠이고 일부는 진흙이었습니다.
34
왕께서 보고 계실 때, 손을 대지 않고 떠 내어진 돌 하나가 그 형상의 쇠와 진흙으로 된 발을 쳐서 산산이 부수었습니다.
35
그러자 쇠와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모두 일시에 부서져서 여름 타작마당의 겨같이 되어, 바람에 날려 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형상을 친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을 채웠습니다.
36
이것이 그 꿈입니다. 저희가 그 해몽을 왕 앞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7
왕이시여! 왕께서는 왕 중의 왕이시니, 하늘들의 하나님께서 왕권과 권세와 힘과 영광을 주셨습니다.
38
사람이나 들짐승이나 공중의 새가 거하는 곳은 어디든, 그분께서 왕의 손에 넘겨주시어 그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왕께서 바로 금으로 된 그 머리이십니다.
39
왕 뒤에는 왕보다 못한 다른 왕국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다음 놋으로 된 또 다른 왕국인 셋째 왕국이 일어나 온 땅을 다스릴 것입니다.
40
그리고 쇠만큼이나 강한 넷째 왕국이 일어날 것입니다. 쇠가 모든 것을 산산이 부수고 조각내듯, 이 모든 것을 으깨는 쇠처럼, 그 왕국이 부수고 으깰 것입니다.
41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일부는 토기장이의 진흙이고 일부는 쇠인 것을 보신 대로, 그 왕국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쇠의 단단함이 그 안에 있을 것인데, 왕께서 쇠와 땅의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신 대로입니다.
42
발가락의 일부는 쇠이고 일부는 진흙이듯이, 왕국의 일부는 강하고 일부는 쉽게 부서질 것입니다.
43
왕께서 쇠와 땅의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신 것같이, 그들이 사람들의 씨를 통해 서로 섞이기는 하겠지만 쇠가 진흙과 섞이지 않는 것처럼 서로 합쳐지지는 못할 것입니다.
44
이 왕들의 시대에 하늘들의 하나님께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왕국을 일으키실 것인데, 그 통치권이 다른 백성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왕국은 이 모든 왕국을 부수어 끝내고, 영원히 설 것입니다.
45
왕께서 보신 대로 손을 대지 않고 떠 내어진 돌이 산에서 나와 쇠와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었으니, 위대한 하나님께서 후에 일어날 일을 왕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이 꿈은 분명하고 그 해몽은 믿을 만합니다.”
3.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존귀하게 함 ― 2:46-49
46
그러자 느부갓네살왕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며, 그에게 예물과 향을 바치라고 명령하였다.
47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이 비밀을 계시할 수 있다니, 참으로 그대들의 하나님은 신들 중의 신이신 하나님이시요 왕들의 주인이시며 비밀을 계시하시는 분이시오.”
48
그러고 나서 왕은 다니엘을 위대하게 세우고 많은 선물을 그에게 주며, 그를 바빌론 모든 지방을 다스리는 통치자이자 바빌론의 모든 현인들을 주관하는 장관들의 우두머리로 삼았다.
49
다니엘이 왕에게 요청하여, 왕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빌론의 지방 행정을 맡도록 임명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의 궁정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