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 장
저자: 열왕기상과 열왕기하는 원래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한 권의 책이었다. 열왕기상이나 열왕기하에는 저자가 누구인지를 가리키는 내용이 없다. 일부 유대교 교사들과 그리스도인 교사들은 예레미야가 이 책들을 기록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기록 시기: 이스라엘이 바빌론에 포로 되어 있던 기간으로서, 주전 562년(왕하 25:27) 이후이다.
기록 장소: 아마도 예루살렘일 것이다.
다루는 기간: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452년간이다. 열왕기상은 주전 1015년부터 주전 897년까지 118년간을 다루는데, 이 기간은 다윗이 죽은 때부터(왕상 2:10) 아합의 아들인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가 통치할 때까지이다(왕상 22:51). 열왕기하는 주전 896년부터 주전 562년까지 334년간을 다루는데, 이 기간은 아합의 아들인 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통치할 때부터(왕하 3:1-3) 포로 시기 곧 에윌므로닥이 바빌론에서 통치하던 때까지이다(왕하 25:27).
열왕기상 · 하의 주제: 왕들이 이 땅의 신성한 왕권을 무너뜨리고 훼손한 일을 하나님께서 그분의 경륜 안에서 통치적으로 다루시는 것과, 하나님의 공정한 다루심으로 말미암은 비극적인 결과
Ⅰ. 다윗의 말년과 임종 ― 왕상 1:1-2:11
A. 늙고 쇠잔해짐 ― 1:1-4
1
어느덧 다윗왕이 늙고 나이가 많이 드니, 그에게 이불을 덮어 주어도 몸이 따뜻해지지 않았다.
2
그래서 다윗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를 구해다가 왕을 시중들며 섬기게 하겠습니다. 그 처녀가 왕의 품에 안기면 저의 주군이신 왕의 몸이 따뜻해지실 것입니다.”
3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온 영토에 걸쳐서 아리따운 젊은 여자를 찾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발견하고는 왕에게 데리고 갔다.
4
그 젊은 여자는 매우 아리따웠고 그 여자가 왕을 시중들며 섬겼으나, 왕이 그 여자와 동침하는 일은 없었다.
B. 솔로몬을 왕위 계승자로 세움 ― 1:5-53
5
그 무렵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를 높이며 말하였다. “내가 왕이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병거 한 대와 기병들과 자기 앞에서 달릴 사람 오십 명을 두었다.
6
아도니야의 아버지는 한 번도 “네가 어째서 이렇게 하였느냐?”라고 말하며 그를 언짢게 한 적이 없었다. 아도니야는 압살롬 다음으로 태어났으며, 또한 매우 잘생겼다.
7
아도니야는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였는데, 그들이 아도니야를 따르며 도왔다.
8
그러나 제사장 사독,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신언자 나단, 시므이, 레이, 그리고 다윗을 따르던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함께하지 않았다.
9
아도니야는 엔로겔 부근에 있는 소헬렛 바위 가까이에서 양과 소와 살진 짐승을 희생 제물로 바치고, 왕의 아들들인 자신의 모든 형제와 왕의 신하들인 모든 유다 사람을 불렀다.
10
그러나 신언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신의 동생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다.
11
그때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였다. “저희 주군이신 다윗왕도 모르시는 사이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12
이제 제가 왕비님의 생명과 왕비님의 아드님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3
왕비님은 즉시 다윗왕께 가셔서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저의 주군이신 왕이시여! 왕께서 이 여종에게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나의 뒤를 이어 다스릴 것이니, 그가 나의 보좌에 앉을 것이오.’라고 맹세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아도니야가 왕이 된 것입니까?’
14
왕비님께서 거기서 왕께 말씀드리고 계시면, 제가 왕비님을 뒤따라 들어가 왕비님의 말씀을 확증해 드리겠습니다.”
15
그래서 밧세바는 침실에 있는 왕에게로 갔다. 왕은 아주 늙어 수넴 여자 아비삭이 왕을 섬기고 있었다.
16
밧세바가 절하며 왕에게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그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17
밧세바가 왕에게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시여, 왕께서 여호와 왕의 하나님을 두고 이 여종에게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나의 뒤를 이어 다스릴 것이니, 그가 나의 보좌에 앉을 것이오.’라고 맹세하셨습니다.
18
그런데 바로 지금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도 왕이시여, 저의 주군이신 왕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십니다.
19
아도니야는 소와 살진 짐승과 양을 희생 제물로 많이 바치고 왕의 모든 아들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군대 대장 요압을 불렀으나, 왕의 종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0
저의 주군이신 왕이시여, 왕께서 왕의 뒤를 이어 저의 주군이신 왕의 보좌에 누구를 앉히시겠다고 선포하실지, 온 이스라엘의 눈이 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1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저의 주군이신 왕께서 조상들과 함께 잠드실 때에 저와 제 아들 솔로몬은 범죄자로 여겨질 것입니다.”
22
밧세바가 아직 왕에게 말하고 있는데, 신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
그러자 신하들이 말하였다. “신언자 나단이 들어와 있습니다.” 나단은 왕 앞에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왕에게 경의를 표하였다.
24
나단이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왕이시여! 왕께서 ‘아도니야가 나의 뒤를 이어 다스릴 것이니, 그가 나의 보좌에 앉을 것이오.’라고 말씀하셨습니까?
25
아도니야가 오늘 내려가 소와 살진 짐승과 양을 희생 제물로 많이 바치며 왕의 모든 아드님과 군대 대장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불렀는데, 그들이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왕 만세!’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아도니야는 왕의 종인 저와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왕의 종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7
이 일이 저의 주군이신 왕께서 하신 일입니까? 그렇다면 왕은 저의 주군이신 왕의 뒤를 이어 누가 그 보좌에 앉을 것인지 왕의 종들에게 알려 주지 않으신 것입니까?”
28
그러자 다윗왕이 대답하였다. “밧세바를 나에게로 불러 주시오.” 그러자 밧세바가 왕 앞에 나아와 그 앞에 섰다.
29
왕이 맹세하며 말하였다. “나의 혼을 모든 곤경에서 구속하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신 것을 두고 맹세하오.
30
참으로 내가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고 그대에게 맹세하며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나의 뒤를 이어 다스릴 것이니, 그가 내 대신 나의 보좌에 앉을 것이오.’라고 말한 대로, 오늘 내가 참으로 그렇게 할 것이오.”
31
그러자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왕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다윗왕은 만수무강하십시오.”
32
다윗왕이 말하였다. “제사장 사독과 신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나에게로 불러 주시오.” 그러자 그들이 들어와 왕 앞에 섰다.
33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그대들 주인의 신하들을 데리고 나의 아들 솔로몬을 나의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4
제사장 사독과 신언자 나단은 거기서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고, 나팔을 불며 ‘솔로몬왕 만세!’라고 외치시오.
35
그러고 나서 솔로몬을 따라 올라오시오. 솔로몬이 와서 나의 보좌에 앉아 나의 뒤를 이어 다스릴 것이오. 내가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리는 통치자로 임명하였소.”
36
그러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왕에게 대답하였다. “아멘! 여호와, 저의 주군이신 왕의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시기를 바랍니다!
37
여호와께서 저의 주군이신 왕과 함께하셨듯이 솔로몬과도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솔로몬의 보좌를 저의 주군이신 다윗왕의 보좌보다 더 위대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8
그래서 제사장 사독과 신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들과 블렛 사람들이 내려가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갔다.
39
제사장 사독이 여호와의 천막에서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들이 나팔을 불자 온 백성이 말하였다. “솔로몬왕 만세!”
40
온 백성이 그를 따라 올라갔는데, 백성이 피리를 불며 크게 기뻐하자 땅이 그들의 소리로 흔들렸다.
41
아도니야와 그와 함께 있던 초대받은 모든 손님은 식사를 마칠 즈음에 그 소리를 들었다. 요압이 나팔 소리를 듣고 말하였다. “어째서 성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오?”
42
요압이 아직 말하고 있는데,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들어왔다. 그래서 아도니야가 말하였다. “어서 오시오. 그대는 존귀한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왔겠구려.”
43
요나단이 아도니야에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우리의 주군 다윗왕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44
왕께서 솔로몬과 함께 제사장 사독과 신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들과 블렛 사람들을 보내셨는데, 그들이 솔로몬을 왕의 노새에 태웠습니다.
45
그리고 제사장 사독과 신언자 나단이 기혼에서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기뻐하며 올라가자 성이 소란해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들으신 소리가 바로 그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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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솔로몬은 왕국의 보좌에 앉아 있습니다.
47
게다가 왕의 신하들이 우리의 주군 다윗왕을 축복하러 와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왕의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이름을 왕의 이름보다 더 낫게 하시고, 솔로몬의 보좌를 왕의 보좌보다 더 위대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왕께서 침상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며
48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의 보좌에 앉을 사람을 주시고 제 눈으로 보게 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49
그러자 아도니야와 함께 있던 초대받은 손님들이 모두 겁에 질려 일어나 각자 제 갈 길로 가 버렸다.
50
아도니야는 솔로몬 때문에 두려워하며 일어나 떠나서는 제단의 뿔을 잡았다.
51
솔로몬에게 이런 말이 들려왔다. “아도니야가 솔로몬왕을 두려워하여 제단의 뿔을 잡고 ‘솔로몬왕이 이 종을 칼로 죽이지 않겠다고 오늘 나에게 맹세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52
그러자 솔로몬이 말하였다. “그가 존귀한 사람이면 그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그에게 사악한 점이 발견되면 그는 반드시 죽을 것이오.”
53
그래서 솔로몬왕이 사람들을 보내어 아도니야를 제단에서 내려오게 하였다. 그가 와서 솔로몬왕에게 경의를 표하자 솔로몬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