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1 장
저자: 사무엘기상 · 하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원래 한 권의 책이었다. 사무엘기상 1장부터 24장까지는 사무엘이 쓴 것이고(대상 29:29, 삼상 25:1), 사무엘기상의 나머지 부분과 사무엘기하 전체는 신언자 나단과 선견자 갓이 쓴 것이다(대상 29:29).
기록 시기: 주전 11세기이다.
기록 장소: 에브라임과 유다이다.
다루는 기간: 대략 주전 1171년부터 주전 1017년까지로, 약 155년간이다.
사무엘기상 · 하의 주제: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땅을 누리는 길에 대한 예시
Ⅰ. 사무엘에 관한 역사 ― 삼상 1:1-8:22
A. 사무엘의 근본과 출생 ― 1:1-20
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 출신의 한 남자가 있었는데, 이름은 엘가나였다.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으로 에브랏 사람이었다.
2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였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였다. 그런데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고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3
그 사람은 해마다 자기가 살던 성에서 실로에 올라가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고 희생 제물을 바쳤다. 거기에는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있었다.
4
제물을 바치는 날이면, 엘가나는 아내 브닌나와 그녀의 모든 아들들과 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배의 몫을 주었는데, 왜냐하면 엘가나가 한나를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호와는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다.
6
여호와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한나의 경쟁 상대 브닌나는 그녀를 몹시 화나게 하며 괴롭혔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일어났다.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이런 식으로 그녀를 화나게 했으므로 한나는 먹지도 않고 울기만 하였다.
8
한나의 남편 엘가나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한나, 왜 이렇게 먹지도 않고 울고만 있소? 왜 이렇게 당신의 마음이 슬픈 거요? 내가 당신에게 열 아들보다 더 낫지 않소?”
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 한나가 일어났다. 그때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성전 문설주 옆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혼이 괴로워 여호와께 기도하며 많이 울었다.
11
한나가 서원하며 말하였다. “오, 만군의 여호와님! 만일 여호와께서 참으로 이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저를 기억하시어 이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여종에게 사내아이를 주신다면, 그 아이의 일생을 여호와께 바치며 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여호와 앞에서 오래 기도를 지속하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을 주시하였다.
13
한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였다.
14
엘리가 한나에게 말하였다. “언제까지 취해 있을 것입니까? 포도주를 그만 끊으십시오.”
15
그러자 한나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의 주인님. 나는 영이 짓눌린 여자입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다만 여호와 앞에 내 혼을 쏟아 내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16
그러니 어르신의 여종을 형편없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너무 괴롭고 화가 나 이제껏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대답하였다. “평안히 가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그대가 그분께 간구한 그 간구를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8
한나가 말하였다. “이 종이 어르신 앞에서 은총을 입기 바랍니다.” 그러고는 그 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한나의 얼굴에는 더 이상 슬픈 기색이 없었다.
19
엘가나와 그의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나서,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엘가나가 한나와 동침하였는데,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하셨다.
20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서,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라고 하며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B. 사무엘의 유년기 ― 1:21-2:11
21
그 사람 곧 엘가나가 온 가족과 함께 여호와께 매년 바치는 제물과 서원 제물을 드리려고 실로에 올라가는데,
22
한나는 남편에게 “아이가 젖을 떼면 그때 아이를 데리고 올라가 여호와께 보이고 그곳에 영원히 머물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올라가지 않았다.
23
그러자 한나의 남편 엘가나가 말하였다. “당신이 보기에 좋을 대로 하구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머물러도 좋소. 다만 여호와께서 그분의 말씀을 확증하시기를 바랄 뿐이오.” 그래서 한나는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머물며 아들을 양육하였다.
24
한나는 사무엘이 젖을 떼자마자 그를 데리고 올라갔다. 황소 세 마리에다 고운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도 함께 가지고 갔다. 비록 아이가 어렸지만 한나는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다.
25
그들은 황소를 잡은 다음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말하였다. “오, 나의 주인님, 어르신의 혼이 살아 계신 것을 두고 말씀드립니다. 나는 어르신 옆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드렸던 그 여자입니다.
27
내가 기도한 것은 바로 이 아이 때문이었는데, 내가 여호와께 간구한 그 간구를 그분께서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나도 이 아이를 여호와께 빌려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일생 동안 여호와께 빌려드린 아이입니다.” 그 아이는 그곳에서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2 장
1
한나가 기도하며 말하였다. / “저의 마음은 여호와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 저의 뿔은 여호와 안에서 높아지며 / 여호와의 구원을 기뻐하는 까닭에 / 저의 입은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립니다.
2
여호와처럼 거룩한 이 없으니 / 여호와 외에는 아무도 없으며 / 저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습니다.
3
너희는 더 이상 그처럼 교만하게 말하지 말고 / 거만한 말을 입에서 내뱉지 마라. /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며 / 너희 행동들을 친히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시다.
4
용사들의 활이 부러지고 / 넘어진 이들이 힘으로 띠 둘러진다.
5
배부르던 이들이 양식 얻고자 품을 팔고 / 굶주리던 이들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는다. /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가 일곱을 낳고 / 아이 많던 여자가 기력을 잃는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 스올로 내려가게도 하시고 거기서 올라오게도 하신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시며 / 낮추기도 하시고 또한 높이기도 하신다.
8
가난한 이들을 먼지에서 일으키시고 / 잿더미에서는 빈곤한 이들을 일으키시어 / 통치자들과 함께 앉히시고 / 영광의 보좌를 물려받게 하신다. / 땅의 기둥들이 여호와의 것이고 / 그분께서 그 위에 세상을 두신 까닭이다.
9
그분께 신실한 이들의 발은 그분께서 지켜 주시나 / 악인들은 어둠 속에서 잠잠하게 되리니 / 어떤 사람도 힘으로 이기지 못하리라.
10
여호와와 다투는 이들은 산산조각 나리니 / 그분께서 그들을 향해 하늘에서 천둥이 치게 하시리라. / 여호와는 땅의 끝들을 심판하시며 / 그분의 왕에게 힘을 주시고 / 그분의 기름부음 받은 이의 뿔을 높이시리라.”
11
엘가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다.
C. 아론의 계통에 따른 진부하고 기울어 가는 제사장 직분과 사무엘 사이의 관계 ― 2:12-7:17
1. 아론의 계통에 따른 타락한 제사장 직분이 변질되는 것을 목격함 ― 2:12-26
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배였다. 그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고,
13
제사장이 마땅히 백성에게 지켜야 할 규정들도 준수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희생 제물을 바치면, 고기를 삶는 동안 제사장을 시중드는 사람은 세 발 달린 갈고리를 손에 들고 와서
14
냄비나 솥이나 가마솥이나 도가니에 찔러 넣었는데, 갈고리로 건진 것은 전부 제사장이 차지하였다. 실로에서 그들은 그곳에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렇게 하였다.
15
게다가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을 시중드는 사람이 와서 희생 제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제사장이 구워 먹을 고기 좀 주시오. 제사장은 삶은 고기는 받지 않고 날고기만 받소.”라고 말하곤 하였다.
16
그래서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시중드는 사람에게 “먼저 기름을 태우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원하는 대로 가져가십시오.”라고 말하면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안 되오. 지금 주지 않으면 내가 억지로라도 가져가겠소.”
17
이렇듯 여호와 앞에서 이 젊은이들의 죄가 몹시 컸다. 왜냐하면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을 경시하였기 때문이다.
18
그런 가운데 사무엘은 어린 나이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다.
19
사무엘의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매년 드리는 희생 제물을 바치러 올라갈 때마다 사무엘이 입을 작은 겉옷을 만들어 갔다.
20
그러면 엘리는 엘가나와 한나에게 “여호와께서 이 여인이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은 아이 대신에 그대에게 씨를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복을 빌어 주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자기들의 처소로 돌아갔다.
21
그리고 여호와께서 한나를 방문하시니, 한나가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았다. 소년 사무엘도 여호와 앞에서 자라 갔다.
22
이제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아들들이 이스라엘에게 한 모든 일과 그들이 회막 입구에서 섬기던 여인들과 잠자리를 하였다는 말을 듣고서
23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어쩌자고 그런 일을 하였느냐? 내가 이 온 백성에게서 너희들의 악행에 대하여 들었다.
24
나의 아들들아, 그러면 안 된다. 여호와의 백성이 퍼뜨리는 말을 내가 들으니 좋은 소문이 아니더구나.
25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위하여 판정을 내리시겠지만, 여호와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 사람을 위하여 판정을 내리겠느냐?”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려 하셨기 때문이다.
26
소년 사무엘은 키가 자라 가며, 여호와와 사람 모두 앞에서 더욱 은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