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회복역 서문


2007년 6월 한국어 <회복역 신약성경>이 출간된 이후 십여 년의 과정을 거쳐 한국어 <회복역 성경>을 출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 <회복역 성경>의 구약 본문은 <슈투트가르트 히브리어 성경(BHS: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1990년 개정판)>, 신약 본문은 <네스틀레-알란트의 헬라어 신약전서(Nestle-Aland, Novum Testamentum Graece, 1979년 제26판)>에 근거하여 영어 <회복역 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 성경 원문에 따라 본문을 직역할 경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하여는 편집자의 판단에 따라 이해를 돕기 위한 각주를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현대인 독자를 고려하여 정확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으로 번역하되, 성경이 지녀야 할 영적인 권위와 품격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한국어 <회복역 성경>의 신약 본문은 가급적 기존에 출간된 내용을 그대로 두었으나, 그 안에 직간접적으로 인용된 구약의 절들은 이번에 번역된 구약 본문에 따라 수정하였으며, 신구약 본문과 각주에 사용된 용어와 표현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일부 수정한 곳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 <회복역 성경>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믿는 이에게 복된 선물이 되기를 바라며, 신성한 진리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경륜(엡 3:9)과 뜻이 이 땅에서 속히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복음서원
한국어 회복역 성경 편집부
2020년 1월


번역 과정

성경을 번역하는 학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본학이며, 그다음이 번역학입니다. 사본학은 성경학 가운데 아주 비중 있는 과목입니다. 주전 5세기부터 여러 성경 사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환난으로 이러한 사본들은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어떤 것은 산 동굴 속에 숨겨져 있었고, 어떤 것은 타향에서 떠돌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사본들은 많은 세대를 거쳐 계속해서 발굴되었고 발견되어 왔습니다. 성경의 원본이 일찍이 흩어지고 사라졌기 때문에 오늘날 성경의 원문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이러한 사본들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문을 필사할 때 매우 신중하게 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틀린 것이 있는 것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역대의 많은 사본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의 발전으로 계속해서 출토되고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사본들을 근거로 각종 언어로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역을 위한 표준판 사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본의 정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사본학입니다. 때때로 사본과 사본 사이에 너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맹렬한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차이점은 대체적으로 신성한 계시에 대하여는 기본적으로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으로 인하여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20세기에 주님께서 그분의 회복의 일을 위해 일으키신 두 종,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는 젊었을 때부터 주님의 말씀을 사모했고, 거룩한 말씀을 부지런히 읽었으며, 교회 역사에서 각 학파의 성경 해석과 저서들을 광범위하게 연구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생 동안 주님을 섬기며 사역하면서 힘을 다해 주님의 말씀 안에 담긴 진리와 생명의 풍성을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쏟아부었습니다. 워치만 니는 사역을 할 때 주님의 말씀 안에 있는 깊은 의미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본문을 원문에 따라 다시 번역하였니다. 또한 1948년 중국 구링(鼓嶺)에서 있었던 “동역자들을 위한 훈련”에서 성경을 다시 번역할 계획을 분명하게 밝혔으나 안타깝게도 그 원함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위트니스 리는 워치만 니의 사역에 이어 1974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미국에서 “라이프 스타디” 훈련을 이끌며 진리의 말씀을 곧게 잘라 냈습니다. 이 훈련은 성경 각 권에 따라 신약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위트니스 리는 훈련 진도에 따라 여러 형제들과 동역하여, 〈네스틀레-알란트의 헬라어 신약전서(NTG)〉 제26판(1979년)을 본문으로 하여 신약성경을 영어로 번역하고 거기에 각주와 관주를 추가했습니다. 이것이 영어 〈회복역 신약성경〉입니다. 이 일은 1985년에 완성되었고, 그 사이에 이 〈회복역 신약성경〉은 부분적으로 여러 주요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1986년 봄, 위트니스 리는 타이베이에 가서 교회를 인도하는 동시에, 10여 명의 조력자와 헬라어에 정통한 학자들의 도움으로 중국어 재번역 및 수정 작업에 착수하여, 일 년 반 후인 1987년 겨울에 정식으로 중국어 〈회복역 신약성경〉을 출간했습니다. 〈회복역 신약성경〉은 각지 성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진리를 밝히는 면에서나 생명을 공급받는 면에서나 교회를 건축하는 면에서 성도들이 받은 도움은 실로 매우 컸습니다.

1988년에 위트니스 리는 구약에 관한 《라이프 스타디》를 인도하면서, 번역을 돕는 동역자들과 함께 구약 히브리어 원문을 한 권씩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그 기간에 훈련의 필요를 위해 중국어 번역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1995년에 구약에 관한 《라이프 스타디》를 완성하면서 위트니스 리는 이어서 영어 〈회복역 구약성경〉 본문의 재번역과 개정 작업을 인도하였습니다. 1997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위트니스 리는 조력자들에게 본문 번역을 완성할 것을 당부하였고, 〈회복역 성경〉 번역이 완성되면 성도들이 그것을 매일 읽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7년 여름에 성경 각 권의 주제와 개요를 포함한 본문만으로 된 영어 〈회복역 성경〉이 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위트니스 리가 주님 품에 가기 전에, 영어 〈회복역 신약성경〉 작업의 편집을 담당했던 동역자들이 구약의 《라이프 스타디》 메시지에 따라 구약에 들어갈 각주를 작성하고 동시에 본문과 관주를 편집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말에 이 방대한 작업은 완성되어, 신약과 구약의 모든 각주와 관주가 담긴 영어 〈회복역 성경〉이 발간되었습니다. 한국어 〈회복역 구약성경〉 번역 작업은 2007년 가을에 시작되어 주님의 넘치는 은혜의 공급과 성도들의 기도로 2020년 초에 마쳐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어 〈회복역 성경〉을 통해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믿는 이들이 〈회복역 성경〉을 매일 누리고 체험하고 조성되어 신성한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경륜의 비밀을 열어 주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번역게된 한국어 <회복역 성경>은, 히브리어, 헬라어 성경과 각종 용어집과 사전, 영문판 회복역과 중문판 회복역을 함께 놓고, 거기에 이천 년을 거쳐 우리가 이어받은 신성한 계시를 참고한 후에 결정된 것입니다. 한 글자라도 문제가 있을 때는 많은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연구하였습니다. 우리가 각종 번역본을 참고하여 다시 새롭게 번역한 한국어 <회복역 성경>은 결코 손이 가는 대로 쓴 초고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 학자들의 가장 좋은 결정을 모아서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 깊이 연구한 후에 번역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국어 <회복역 성경>을 번역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우리는 많은 원문 참고서, 용어집, 단어 해설집 등을 종류별로 여러 학자의 글을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성경 강해의 일은 이미 천팔구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성경이 완성된 후에 역대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배운 것이 있는 사람들은 이 성경 연구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들의 연구들은 모두 책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이러한 책들을 수집하고 참고했습니다.

먼저는 <회복역 성경>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인 일은 용어 해석과 정리입니다. 헬라어 용어가 영어로 표현되고 다시 영어에서 한글로 옮겨지면서 헬라어의 정확한 의미를 표현하는 한글 용어를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영어 유사어들의 차이점을 우리말로 표현하기 위하여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율례와 규례와 계명의 차이, 온전함과 완전함의 차이, 상징과 표징의 차이, 이루다와 수행하다와 성취하다의 차이, 명령과 분부와 지시와 당부의 차이 등입니다.

두 번째, 우리는 개역 성경의 모호한 표현은 정확한 의미를 나타낼 수 있도록 수정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28장 19절의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는 말씀을 읽을 때 많은 이들이 모든 족속을 자신의 제자로 삼으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어의 의미는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회복역은 이 절을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을 나의 제자로 삼아”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8절을 개역 성경에 따라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라고 읽는다면 땅이 하늘을 주관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어의 의미는 교회 사람들이 땅에서 묶거나 푸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늘에서 이미 묶인 것이거나 풀린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복역은 이 절을 “여러분이 땅에서 묶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늘에서 이미 묶인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빌립보서 1장 19절을 개역 성경은 “이것이 너희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 고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도우심’으로 번역된 헬라어 ‘에피코레기아’는 합창단의 인도자나 지휘자가 합창단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회복역은 이 절을 “왜냐하면 여러분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넘치는 공급으로, 이러한 일이 결국에는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것을 나는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회복역의 진수 중의 진수는 각주에 있습니다. 16,000개 이상의 방대한 각주는 역대의 성경 해석을 결정화한 것으로 진리를 제시하고, 영적인 빛 비춤을 주며, 풍성한 생명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는 이 각주를 영문판 회복역과 중문판 회복역의 도움을 받아서 정확하게 번역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회복역 성경의 본문과 각주는 지난 이천 년 동안 각처에서 성도들이 얻은 신성한 계시의 집대성이자 결정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또한 25,000개 이상의 관주는 완전히 열린 회복역 성경의 계시에 근거하여 엮은 것으로, 성경 본문의 유사한 표현들과 사실들, 동일한 영적 진리들을 서로 비교하여 연구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빛 비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진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성경 각 권의 개요는 그 책 전체에 대한 조감도를 갖게 하고 진리의 중점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독자들이 <회복역 신약성경>에 있는 본문과 각주와 관주와 개요를 잘 활용하여 추구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수정같이 맑게 열리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한국어 <회복역 신약성경>을 읽고 추구하시는 모든 분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main_dim'
'sub_dim'
'top_b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