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23 장
h. 다윗이 블레셋 족속을 무찌르고 그일라에 머묾 ― 삼상 23:1-12
1
사람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블레셋 족속이 지금 그일라와 맞서 싸우면서 타작마당들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2
그래서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었다. “제가 가서 이 블레셋 족속을 쳐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블레셋 족속을 치고 그일라를 구하여라.”
3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가 여기 유다에 있는 것도 두려운데, 감히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족속의 군대와 맞서 싸우자는 말씀이십니까?”
4
그래서 다윗이 다시 여호와께 여쭈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거라. 내가 블레셋 족속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5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족속과 맞서 싸워 그들의 가축을 빼앗고 그들을 마구 쳐 죽였다. 그리하여 다윗이 그일라 주민을 구하였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에 있는 다윗에게 도망할 때에 아비아달은 에봇을 손에 들고 내려왔다.
7
이 일 후에 다윗이 그일라로 갔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사울이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내 손에 넘겨주셨다. 그가 성문과 빗장이 있는 성으로 들어갔으니 갇힌 것이다.”
8
사울이 싸우려고 온 백성을 소집하여, 그일라로 내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포위하라고 명령하였다.
9
다윗은 사울이 자신을 해칠 악한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말하였다. “에봇을 이리 가져오십시오.”
10
다윗이 말하였다. “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사울왕이 저 때문에 그일라로 와서 이 성을 멸망시키고자 한다는 것을 이 종이 분명히 들었습니다.
11
그일라 사람들이 저를 사울왕의 손에 넘겨주겠습니까? 이 종이 들은 것처럼 사울왕이 내려오겠습니까? 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 종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사울이 내려올 것이다.”
12
그러자 다윗이 말하였다. “그일라 사람들이 저와 저의 부하들을 사울왕의 손에 넘겨주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그들이 넘겨줄 것이다.”
i. 다윗이 십 광야에 머묾 ― 삼상 23:13-28
13
다윗과 육백 명가량 되는 그의 부하가 일어나 그일라를 떠나, 그들이 갈 수 있을 만한 곳으로 갔다. 한편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출정을 멈추었다.
14
다윗은 광야에 있는 요새에 머물기도 하고, 십 광야의 고지에 머물기도 하였다. 사울이 날마다 다윗을 찾아다녔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겨주지 않으셨다.
15
다윗은 사울이 자신의 목숨을 찾아 나선 것을 보았다. 그때 다윗은 십 광야의 호레스에 있었다.
16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호레스에 있는 다윗에게 가서 하나님 안에서 다윗의 손을 힘 있게 하였다.
17
그러면서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게. 나의 아버지 사울의 손이 자네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네. 자네는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고, 나는 자네 다음이 될 것일세. 심지어 나의 아버지 사울도 이것을 알고 계신다네.”
18
그 둘이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다. 다윗은 호레스에 머물렀고, 요나단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19
그런데 몇몇 십 사람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와서 말하였다. “다윗은 분명 우리 가운데 숨어, 사막 남쪽에 있는 하길라 언덕 위, 호레스에 있는 요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20
왕이시여, 그러니 이제 왕의 혼이 내려오시기를 갈망하시는 대로 내려오시면 저희가 다윗을 왕의 손에 넘겨드리겠습니다.”
21
그러자 사울이 말하였다. “여러분이 나에게 긍휼을 베풀었으니 여호와께 복을 받을 것이오.
22
이제 돌아가서, 다윗의 발걸음이 닿은 곳이 어디이며, 누가 그곳에서 다윗을 보았는지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아보고 살펴보시오. 내가 듣기로 다윗은 매우 교활하다 하오.
23
그가 숨을 만한 은신처는 모두 자세히 살펴보고 알아낸 다음 분명한 정보를 가지고 나에게 돌아오시오. 그러면 내가 여러분과 함께 가겠소. 만일 그가 그 땅에 있으면 유다 수천 사람 가운데서라도 찾아내고야 말 것이오.”
24
그들이 일어나 사울보다 앞서 십으로 갔다. 그때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사막 남쪽 아라바에 있는 마온 광야에 있었다.
25
사울과 그의 부하들이 다윗을 찾아 나섰다. 사람들이 다윗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다윗은 바위로 내려가 마온 광야에 머물렀다. 사울은 그 소식을 듣고 마온 광야에 있는 다윗을 추격하였다.
26
사울은 산 이쪽에서 추격하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산 저쪽에서 도망하였다. 다윗이 서둘러 사울에게서 도망하고자 하였지만, 사울과 그의 부하들이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사로잡으려고 포위해 가고 있었다.
27
그때 전달자 한 사람이 사울에게 와서 말하였다. “서둘러 돌아오십시오. 블레셋 족속이 우리 땅을 공격하였습니다.”
28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추격하는 것을 멈추고 돌아가 블레셋 족속과 맞서려고 나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도피의 바위’라고 부른다.
j. 다윗이 엔게디 요새에 머묾 ― 삼상 23:29-24:2
29
다윗은 거기에서 엔게디 요새로 올라가 그곳에 머물렀다.
24 장
1
사울이 블레셋 족속을 쫓아내고 돌아오자 누군가가 그에게 말하였다. “다윗이 지금 엔게디 광야에 있습니다.”
2
그러자 사울은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뛰어난 병사 삼천 명을 선발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잡으려고 ‘들염소 바위’로 갔다.
k. 사울이 다윗의 손안에 들어왔으나 다윗은 그를 죽이지 않음 ― 삼상 24:3-22
3
사울이 길가에 양 우리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에 동굴이 있었다. 사울이 용변을 보려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마침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그 동굴 안쪽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4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오늘이야말로 여호와께서 ‘내가 장차 너의 원수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 그러니 네가 보기에 좋은 대로 그를 처리하여라.’라고 말씀하셨던 바로 그날입니다.” 그러자 다윗이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5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것 때문에 곧바로 마음에 가책을 느꼈다.
6
그래서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나의 주께 손을 대는 그러한 일은 여호와께서 금지하시는 일이오. 그분은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분이시오.”
7
다윗은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부하들을 단속하고 그들이 일어나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사울이 일어나 동굴을 떠나 길을 나섰다.
8
그러자 뒤이어 다윗이 일어나 동굴 밖으로 나왔다. 다윗이 사울의 뒤에 대고 외쳐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왕이시여!” 사울이 뒤를 돌아보자, 다윗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경의를 표하였다.
9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왕께서는 다윗이 지금 왕을 해치려고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십니까?
10
바로 오늘 왕께서 두 눈으로 보신 것처럼,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저 동굴에서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심지어 몇몇 사람이 왕을 죽이라고 말하였지만, 저는 왕을 살려 드리며 ‘나는 나의 주께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분은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분이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11
그러니 저의 아버지시여, 잘 살펴보십시오. 제 손에 있는 왕의 겉옷 자락을 보십시오. 제가 왕의 겉옷 자락을 베었으면서도 왕을 죽이지 않았으니, 저의 손으로 어떠한 해나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시고 아십시오. 제가 왕께 죄를 짓지 않았지만, 왕은 저의 목숨을 앗아 가시려고 찾아다니십니다.
12
부디 여호와께서 저와 왕 사이를 판단하시기 바라며, 여호와께서 저를 위하여 왕에게 복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저의 손으로는 절대로 왕을 치지 않을 것입니다.
13
옛 격언에 ‘악인에게서 악이 나온다.’라고 하였듯이, 저의 손으로는 왕을 치지 않겠습니다.
14
이스라엘의 왕께서 누구를 찾아 나오셨습니까? 누구를 쫓고 계십니까? 죽은 개 한 마리, 벼룩 한 마리가 아닙니까?
15
그러니 여호와께서 저와 왕 사이를 판단하시고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저의 송사를 살피시고 변호하시며, 그분의 판단을 통하여 왕의 손에서 저를 놓아주시기를 바랍니다.”
16
다윗이 사울에게 이런 말을 다 하고 나자, 사울이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이것이 진정 너의 목소리냐?” 그러고는 사울이 소리를 높여 울었다.
17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보다 더 의롭구나. 나는 너에게 악으로 갚았지만, 너는 나에게 선으로 갚았으니 말이다.
18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네가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오늘 네가 얼마나 나에게 선하게 대하였는지 보여 주었구나.
19
누가 자기 원수를 만났는데 그냥 보내 주겠느냐? 그러니 오늘 네가 나에게 해 준 것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선으로 갚아 주시기를 바란다.
20
이제야 나는 네가 참으로 왕이 되리라는 것과 이스라엘 왕국이 네 손에서 견고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21
그러니 내 뒤를 이을 나의 씨를 끊어 버리지 않고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없애 버리지 않겠다고 여호와를 두고 맹세해 다오.”
22
그리하여 다윗이 사울에게 맹세하였다. 그 후에 사울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도 요새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