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1 장
Ⅵ. 모세의 노래 ― 31:30-32:47
A. 노래의 내용 ― 31:30-32:43
30
모세는 이스라엘 온 회중이 듣는 데서 이 노랫말을 끝까지 낭송하였다.
32 장
1
“하늘이여, 귀를 기울여라. 내가 말하리라. / 땅은 내 입의 말을 들을지어다.
2
나의 가르침은 비처럼 내리나니 / 나의 말은 이슬처럼 맺히며 / 여린 풀 위에 내리는 빗방울 같고 / 푸성귀 위에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 같아라.
3
여호와의 이름을 나 선포하리니 / 우리의 하나님께서 위대하시다 하라!
4
반석이신 분, 그분의 일은 온전하며 / 그분의 모든 길은 정의롭다네. / 신실하시고 불의가 없으신 하나님 / 의로우시고 올곧으신 분이라네.
5
그들이 그분께 악한 짓을 하여 그들의 흠으로는 그분의 아들이라 할 수 없으니 / 그들은 비뚤어지고 어그러진 세대라.
6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한 백성이여, / 이것이 여호와에 대한 보답이란 말인가? / 그분은 그대를 사신 그대의 아버지가 아니신가? / 그분은 그대를 만드시고 그대를 세우신 분이 아니신가?
7
지난날들을 기억해 보아라. / 대대로 지나온 해들을 생각해 보아라. / 그대의 아버지에게 물어보아라. 그가 알려 주리라. / 장로들에게 물어보아라. 그들이 말해 주리라.
8
가장 높으신 분은 민족들에게 유업을 주시고 / 사람의 아들들을 나누실 때에 / 이스라엘 자손의 수에 따라 / 뭇 백성의 경계를 정하셨다네.
9
여호와의 몫은 그분의 백성이니 / 그분의 유업으로 정하신 몫은 야곱이라.
10
여호와는 그를 광야의 땅에서, / 우짖는 소리만 들리는 황폐해진 사막에서 발견하시어 / 감싸시고 주의 깊게 돌보시며 / 자신의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네.
11
마치 독수리가 자기 둥지를 뒤흔들고는 / 자기 새끼들 위를 맴돌다가 / 날개를 펼쳐 새끼들을 받아 / 그 날개 위에 태우듯,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으며 / 그분과 함께한 다른 신은 없었다네.
13
여호와는 그가 땅의 높은 곳들을 올라타게 하시어 / 들의 소산을 먹게 하시고 /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꿀과 / 단단한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기름을 먹게 하시며
14
엉긴 소젖과 양젖에는 / 어린양의 기름 덩이를, / 바산에서 자란 숫양과 염소에는 / 가장 좋은 밀을 곁들여 먹게 하시고 / 발효된 포도주와 같은 포도즙도 마시게 하셨다네.
15
그런데 여수룬은 살이 오르더니 발로 걷어찼다네. / 살이 찌고 몸이 불고 배불리 먹고 나더니 / 자기를 만드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 자기 구원의 반석이신 분을 하찮게 여겼다네.
16
그들은 다른 신들을 섬겨 그분을 질투하시게 하고 / 가증한 짓으로 그분을 노여우시게 하였다네.
17
그들은 희생 제물을 귀신들, 하나님이 아닌 것들, / 알지도 못하던 신들, / 최근에 생겨난 새 신들, / 너희 조상이 두려워하지 않던 신들 앞에 바쳤다네.
18
너는 너를 낳은 반석을 소홀히 하고 / 너를 위해 진통을 겪으신 하나님을 잊어버렸구나.
19
여호와께서 보시고 그들을 경멸하셨으니 / 그분의 아들딸들이 그분을 노여우시게 한 탓이라.
20
그분은 말씀하셨다네. ‘내 얼굴을 그들에게 숨기고 / 그들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리라. / 이는 그들이 비뚤어진 세대요, / 신실하지 않은 자녀이기 때문이라.
21
그들은 하나님 아닌 것으로 나를 질투하게 하였고 / 자기들의 헛된 것들로 나를 노엽게 하였다. / 그러니 나 또한 내 백성 아닌 사람들로 그들을 질투하게 하겠고 / 어리석은 민족으로 그들을 노엽게 하리라.
22
불이 나의 분노에 붙어 / 가장 낮은 스올까지 사르며 / 땅과 그 소산을 삼켜 버리고 / 산들의 기초에도 불을 붙인다.
23
나는 재앙을 그들 위에 쌓고 / 내 화살을 그들에게 다 쏘리라.
24
그들은 기근으로 쇠약해지고 / 불 같은 더위와 / 혹독한 멸망에 삼켜지리라. / 나는 그들에게 짐승들의 이빨과 / 티끌 속을 기어 다니는 것들의 독을 보내리라.
25
그들은 밖으로는 칼에 / 안으로는 공포에 죽으리니 / 젊은 남자와 처녀 / 젖먹이와 백발노인이 다 죽으리라.
26
나는 ‘그들을 흩어 버리고 / 사람들에게서 그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게 하겠다.’라고 말하였으나,
27
원수가 나를 격동케 할까 하여 / 또 그들의 대적들이 그릇된 판단으로 / ‘우리의 손이 높이 들렸다. / 여호와가 이 모든 일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까 하여 그렇게 하지 않았다.
28
이스라엘은 지략이 없는 민족이며 / 그들에게는 깨달음이 없다.
29
그들이 지혜로웠더라면 이것을 이해하였을 터이고, / 자신들의 종말이 어떻게 될는지 깨달았으리라.
30
그들의 반석이 그들을 팔지 않고 / 여호와가 그들을 넘겨주지 않았다면 / 어떻게 한 사람이 천 명을 뒤쫓고 / 두 사람이 만 명을 도망치게 하겠느냐?
31
그들의 반석이 우리의 반석과 같지 않으니 / 우리의 원수들도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
32
이는 그들의 포도나무가 소돔의 포도나무이고 / 고모라의 밭에서 온 탓이다. / 그들의 포도는 독 포도라 / 송이마다 쓰디쓰구나.
33
그들의 포도주는 뱀의 독이며 / 독사의 무서운 독이다.
34
이것이 내 창고에 쌓여 있고 / 내 곳간에 봉해져 있지 않느냐?
35
원수 갚는 것이 나의 일이고 응징하는 것도 그러하니 / 그들의 발이 미끄러질 때가 있으리라. / 그들에게 재앙이 내릴 날이 가까이 왔으니 / 그들에게 예정된 일이 속히 일어나리라.’
36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 사라진 것과 / 갇힌 이나 자유로운 이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실 때에 / 자기 백성을 위하여 심판을 집행하시고 / 자기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라.
37
또 그분은 말씀하시리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 그들이 피난처로 삼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이 바친 희생 제물의 기름 덩이를 먹고 / 그들이 바친 전제물의 포도주를 마시던 그 신들이 어디 있단 말이냐? / 그 신들더러, 일어나 너희를 도와 달라 하고 / 너희를 위해 피신처가 되어 달라 해 보아라.
39
이제 너희는 나 곧 내가 바로 그라는 것을 알지어다. / 나와 함께하는 신은 없다. /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 상하게도 하고 치료하기도 하나니 / 내 손에서 빼내 갈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40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 말하노니, 내가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을 두고 맹세하노라.
41
내가 번쩍이는 칼을 갈고 / 내 손이 심판을 주관하면 / 나는 대적들에게 원수를 갚고 /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그대로 갚아 주리라.
42
내가 내 화살을 피에 취하게 하고 / 내 칼이 살을 먹게 하리니, / 곧 살해당한 이들과 포로들의 피이며 / 긴 머리를 한 원수의 인도자들의 살이로다.’
43
민족들아, 그분의 백성과 함께 환호하여라. / 이는 그분께서 그분의 종들의 피에 대해 복수하시고 / 그분의 대적들에게 원수를 갚으시며 / 그분의 땅과 그분의 백성이 지은 죄를 덮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
B. 모세와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하는 말 ― 32:44-47
44
모세는 눈의 아들 호세아와 함께 가서 백성이 듣는 데서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들려주었다.
45
모세는 이 모든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게 전하였다.
46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한 이 모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준행하게 해야 합니다.
47
왜냐하면 이 말씀은 여러분에게 헛된 말씀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이 요단강을 건너가 차지할 땅에서 오래 살 것입니다.”
Ⅶ. 모세의 죽음과 그의 계승자 ― 32:48-52, 34:1-12
A. 모세의 죽음 ― 32:48-52, 34:1-8
48
같은 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49
“너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지의 느보산에 올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소유지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라.
50
네 형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어 자기 백성에게 돌아간 것처럼, 너도 네가 올라가는 그 산에서 죽어 네 백성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51
왜냐하면 너희가 친 광야에 있는 므리바가데스 샘에 있을 때,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나에게 신실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나를 거룩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52
그러니 너는 그 땅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