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 장
28
그 처녀는 달려가서 자기 어머니의 집에 이 일을 알렸다.
29
리브가에게는 라반이라는 오빠가 있었는데, 라반이 샘터에 있는 그 사람에게 달려 나갔다.
30
라반은 코걸이와 누이의 팔에 있는 팔찌를 보고, 또 “그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라고 말하는 누이 리브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게 간 것이다. 가서 보니 그 사람이 샘터의 낙타들 곁에 서 있었다.
31
라반이 말하였다. “여호와께 복을 받은 분이시여, 들어가시지요. 왜 밖에 서 계십니까? 내가 집에 묵으실 곳을 준비해 놓았고 낙타들이 쉴 곳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32
그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자, 라반은 낙타들의 짐을 풀었다. 그리고 낙타들에게 짚과 여물을 주고, 그 사람과 그의 일행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33
그리고 그 사람 앞에 음식을 차려 놓았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말하였다. “나의 용건을 말씀드리기 전에는 먹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라반이 말하였다. “말씀하십시오.”
34
그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
35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님께 큰 복을 주셔서 큰 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님께 양 떼와 소 떼, 은과 금, 남종들과 여종들, 낙타들과 나귀들을 주셨습니다.
36
나의 주인님의 부인 사라는 노년에 나의 주인님께 아들을 낳아 주셨고, 주인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그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37
나의 주인님은 나에게 맹세를 하게 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 가나안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나의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오지 말고,
38
나의 아버지의 집과 나의 친척에게 가서 나의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
39
그래서 내가 나의 주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여인이 나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40
그러자 나의 주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분의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시어 너의 여행길을 순조롭게 하실 것이다. 너는 나의 친척, 심지어 나의 아버지의 집에서 나의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올 것이다.
41
네가 나의 친척에게 갔는데, 만약 그들이 딸을 주려 하지 않는다면 너는 나에게 한 맹세에서 자유로워진다. 너는 나에게 한 맹세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42
나는 오늘 그 샘터에 이르렀을 때,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오, 여호와 저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제가 가는 이 여행길이 순조롭게 하여 주십시오.
43
제가 여기 샘물가에 서 있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나오면 그녀에게, ‘그대의 물동이의 물을 좀 마시게 하여 주시오.’라고 말하겠습니다.
44
그 처녀가 ‘드십시오. 내가 낙타들에게도 물을 길어다 주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바로 그 처녀를 여호와께서 저의 주인의 아들 이삭을 위하여 정해 주신 여인으로 알겠습니다.’
45
내가 마음속으로 기도를 끝내기도 전에, 리브가가 어깨에 물동이를 얹고 나왔습니다. 리브가가 샘으로 내려가서 물을 길어 오자, 나는 ‘물을 좀 마시게 해 주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46
그러자 리브가는 얼른 어깨에서 물동이를 내리고 말하였습니다. ‘드십시오. 내가 낙타들에게도 물을 길어다 주겠습니다.’
47
내가 리브가에게 ‘그대는 누구의 딸이시오?’라고 묻자, 리브가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 낳아 준 아들인 브두엘의 딸입니다.’ 그래서 나는 리브가의 코에 코걸이를 걸어 주고 손목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
48
나는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찬양하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주인님의 아들이 주인님의 동생의 딸을 아내로 얻을 수 있도록 나를 바른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49
이제 여러분이 나의 주인님을 친절하고 진실하게 대하시려면 그렇게 하시겠다고 말씀해 주시고,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가겠습니다.”
50
그러자 라반과 브두엘이 말하였다. “이 일은 여호와에게서 나온 일이니, 우리가 그대에게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습니다.
51
리브가가 그대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대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십시오.”
52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53
그리고 그 종은 은금 패물과 옷들을 꺼내어 리브가에게 주었다. 그 종은 또 리브가의 오빠와 어머니에게도 값진 선물을 주었다.
54
그 후에 종과 그의 일행은 먹고 마셨으며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아침에 모두가 일어났을 때, 그 종이 말하였다. “나의 주인님께 돌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55
리브가의 오빠와 어머니가 말하였다. “이 아이가 단 며칠이라도, 열흘 정도만이라도 우리와 함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런 다음 가십시오.”
56
그 종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나의 여행길을 순조롭게 하셨으니, 내가 지체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주인님께 갈 수 있도록 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57
그러자 그들이 말하였다. “그 아이를 불러 직접 물어봅시다.”
58
그들이 리브가를 불러서 “이 사람과 같이 가겠느냐?”라고 묻자, 리브가가 대답하였다. “가겠습니다.”
59
그리하여 그들은 누이 리브가와 리브가의 유모와 아브라함의 종과 그 일행을 보내며
60
리브가를 축복하였다. / “우리 누이야, 너는 / 천만인의 어머니가 되고 / 너의 씨는 / 그들을 미워하는 이들의 성문을 차지하여라.”
61
리브가는 자신의 여종들과 함께 일어나, 낙타를 타고 그 종을 따라나섰다. 그래서 그 종은 리브가를 데리고 길을 떠나게 되었다.
62
그때에 이삭은 브엘라해로이에서 막 돌아왔는데, 그는 원래 네게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63
저녁 무렵 이삭이 묵상을 하려고 들에 나갔다가 눈을 들어 보니, 낙타들이 오고 있었다.
64
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보고서 즉시 낙타에서 내려
65
그 종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맞으러 들에서 걸어오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종이 대답하였다. “나의 주인입니다.” 그러자 리브가는 너울을 꺼내서 자신을 가렸다.
66
그 종은 이삭에게 자기가 한 모든 일을 이야기하였다.
67
이삭은 리브가를 자기 어머니 사라의 천막으로 데리고 가서 리브가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가 되었고, 이삭은 리브가를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이삭은 자기 어머니를 여읜 후에 위로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