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9 장
c. 롯에 관한 부정적인 기록 ― 19:1-38
(1) 패배한 의인과 소금 기둥 ― 19:1-29
1
저녁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렀는데,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었다. 롯은 그들을 보자, 일어나 그들을 맞이하며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2
롯이 말하였다. “어르신들, 부디 이 종의 집으로 가셔서 발을 씻으시고 하룻밤을 지내신 다음, 아침 일찍 일어나시어 길을 떠나십시오.” 그들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밤을 지내겠습니다.”
3
그러나 롯이 간청하자, 그들은 발길을 돌려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롯이 그들에게 상을 잘 차려 주고 무교병을 구워 주니, 그들이 먹었다.
4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다. 그 성 사람들, 곧 소돔 사람들이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모두 사방에서 모여들어 롯의 집을 에워싸고
5
롯을 부르며 말하였다. “오늘 밤 당신에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소? 우리에게로 데리고 나오시오. 우리가 그 사람들과 상관 좀 해야겠소.”
6
롯이 문밖에 있는 그들에게로 나가 뒤로 문을 닫고
7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제발 이런 악한 짓은 하지 마시오.
8
나에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소. 그 아이들을 여러분에게로 데리고 나올 터이니, 그 아이들에게 여러분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나의 집에 보호받으러 들어온 사람들이니, 이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 주시오.”
9
그러나 그들은 “비키시오.”라고 하면서 “이 사람이 여기 와서 체류하는 주제에 재판관 행세를 하려고 하다니! 이제 그 사람들보다 당신이 더 혼 좀 나야겠소.”라고 하고는, 그 사람 롯을 밀어붙이며 가까이 와서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10
그러나 안에 있는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인 다음 문을 닫고,
11
그 집 문밖에 있는 남자들을 작은 사람이나 큰 사람이나 모두 쳐서 눈멀게 하여, 문을 찾느라고 헤매다가 지치게 만들었다.
12
그러고 나서 그 사람들은 롯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가족이 이곳에 또 있습니까? 사위나 그대의 아들이나 딸이나 그 밖에 그대에게 속한 사람들이 성 안에 있으면 다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가십시오.
13
우리가 이곳을 곧 멸망시킬 것입니다. 이들의 죄악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너무나 커서 여호와께서 소돔을 멸망시키라고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14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사위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이곳을 떠나게.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실 것이네.” 그러나 롯의 사위가 될 사람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15
동이 틀 무렵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말하였다. “일어나, 여기 있는 그대의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떠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이 성의 죄악 속에서 그대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16
그러나 롯이 머뭇거리자, 그 사람들은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성 밖에 두었다. 여호와께서 롯을 긍휼히 여기신 것이다.
17
그 사람들이 롯의 가족을 성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그중 한 사람이 말하였다. “피하여 생명을 구하십시오. 뒤를 돌아보지도 말고, 들에 머물지도 마십시오. 산으로 피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18
롯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님,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19
이 종이 주님 앞에 은총을 입었고, 주님께서 저에게 자애를 베푸셔서 저의 생명을 보존하여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 산까지는 피하여 갈 수가 없습니다. 도중에 재앙을 만나 죽게 될까 두렵습니다.
20
보십시오, 저 성은 가까워서 피할 만하고 작은 성입니다. 그러니 그곳으로 피하게 하여 주십시오. 저 성은 작은 성이 아닙니까? 그러면 제가 살 것입니다.”
21
그러자 그가 롯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번에도 그대의 요구를 들어주겠습니다. 그대가 말한 저 성은 내가 멸망시키지 않겠습니다.
22
서둘러 그곳으로 피하십시오. 그대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성의 이름은 소알이라고 불리었다.
23
롯이 소알에 도착하였을 때에 해가 땅 위로 떠올라 있었다.
24
그때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곧 여호와에게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으셨다.
25
여호와께서 그 성들과 모든 평원과 그 성들의 모든 주민과 땅에 나 있는 것들을 모두 멸망시키셨다.
26
그런데 롯 뒤에 있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
27
아브라함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여호와 앞에 서 있었던 곳으로 갔다.
28
거기서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와 평원의 온 땅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보니, 그 땅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마치 화로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같았다.
29
하나님은 그 평원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거주하였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에 롯을 그 멸망의 한가운데에서 내보내 주셨던 것이다.
(2) 근친상간으로 얻은 씨 ― 19:30-38
30
롯은 소알에 거주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소알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가 두 딸과 함께 거주하였다. 그는 두 딸과 함께 동굴에 거주하였다.
31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관습대로 우리에게 올 남자가 없다.
32
자,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나서, 우리가 아버지와 잠자리하여 아버지에게서 씨를 받아 보존하자.”
33
그날 밤에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한 다음, 큰딸이 가서 아버지와 잠자리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이 누웠다 일어난 것을 알지 못하였다.
34
그다음 날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하였다.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와 잠자리하였다. 오늘 밤에도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자. 그리고 네가 가서 아버지와 잠자리하여라. 그래서 아버지에게서 씨를 받아 보존하자.”
35
그들은 그날 밤에도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한 다음, 작은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잠자리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이 누웠다 일어난 것을 알지 못하였다.
36
그리하여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아이를 갖게 되었다.
37
큰딸은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모압이라고 하였다. 그가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다.
38
작은딸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벤암미라고 하였다. 그가 오늘날 암몬 자손의 조상이다.